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2017시즌 모습을 올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라이언 피어밴드(kt 위즈)는 어느덧 KBO리그에서 4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2017시즌 kt 에이스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피어밴드는 소속팀과 105만 달러(약 11억원)에 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68만 달러(약 7억원)에서 37만 달러 인상된 금액이다.
65%라는 높은 인상률에서 보듯 피어밴드의 2017시즌은 야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타선과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며 겉으로 드러난 성적(8승 10패)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투구내용만 보면 리그 정상급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녹록지 않았지만 피어밴드는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 장원준(두산 베어스·3.14)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덕분에 소속팀 kt 또한 창단 첫 타이틀홀더를 배출했다.
말 그대로 대반전이다. 피어밴드는 2016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방출 선수' 신세였다. 전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가 앤디 밴헤켄을 재영입하며 그를 웨이버 공시했다. kt 이적 이후 더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지만 2017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그의 거취는 여전히 불분명했다.
'2선발'로 공표한 돈 로치에 이어 에이스급 투수를 구하던 kt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얻었고 보험용이었던 피어밴드와 재계약한 것. 넥센 때도, 2017시즌에 앞서서도 팀의 '두 번째' 외국인 투수였지만 이제는 엄연한 팀의 에이스가 됐다.
이렇듯 피어밴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지만 소속팀 kt는 1군 무대 진입 이후 매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1군 무대 진입 이후 2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팀은 kt 뿐이다. kt는 2017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무르며 이 불명예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
kt는 2018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재균을 영입하는 등 예년에 비해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탈꼴찌를 위해서는 일단 마운드가 안정돼야 한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선발이다. 선발이 무너진다면 불펜이 제 아무리 좋아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피어밴드의 역할이 막중한 이유다. kt가 남은 한 자리를 어느 정도급의 외국인 투수로 메울지는 알 수 없지만 kt가 '2017시즌 피어밴드'의 모습을 바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2018시즌 kt 구상에서 피어밴드는 '계산이 서는' 선수다. 어느팀이나 그렇듯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줄 것'으로 기대한 선수가 그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시즌 전체 구상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물론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여럿 나오는 팀도 있지만 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지난 시즌 피어밴드는 어떤 투수들보다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불안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5월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그 이후에는 기복이 있었다. 6월 이후에는 대량실점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4~5월 평균자책점은 단 1.69였지만 6월 이후는 3.94였다.
2017시즌, 주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도 '꿋꿋하게' 던졌던 피어밴드의 2018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 것은 kt가 탈꼴찌를 하기 위해서는 '2017시즌 피어밴드'의 재현이 필수라는 점이다.
[kt 피어밴드.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