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병호와 고척스카이돔. 어떤 궁합을 보여줄까.
2년만에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온 박병호. 넥센은 2015시즌 후 서울 목동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이하 고척돔)에 정착했고, 그 사이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즉, 박병호는 고척돔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박병호는 작년 3월 고척돔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예선에 참가하지 않았다. 2015년 프리미어 12 당시 대표팀 일원으로 고척돔에서 열렸던 쿠바와의 평가전에 출전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력을 다하지 않은 평가전이었다.
때문에 3월 중순 개막하는 2018시즌 시범경기가 본격적인 박병호와 고척스카이돔과의 동거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지만, 구장 환경의 변화가 경기력에 영향을 마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실제 고척돔에서 KBO리그가 열린 첫 시즌이었던 2016년에 많은 선수가 고척돔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계속 경기를 치르면서 뜬공 처리 등 수비에 대한 감을 잡았고, 타격에서도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고척돔은 기본적으로 투수친화적이다. 좌우 담장 99m, 중앙 담장 122m에 펜스 높이도 3.8m로 높다. 대표적인 타자친화구장인 목동구장과 정반대다. 고척돔을 경험한 수 많은 중, 장거리 타자들이 은근히 고척돔에서 홈런을 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넥센도 목동 시절에는 홈런에 초점을 맞췄지만, 고척돔 이전 이후에는 컬러를 바꿨다. 박병호 역시 고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박병호는 홈런타자다. 어느 구장이든 외야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와 기술을 갖췄다. 비록 메이저리그에 자리잡지 못했지만,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도 어느 구장에서든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 투수들과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적인 제구력과 구위는 차이가 있다.
박병호가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거치면서 다양한 투수들을 상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예전보다 더 좋은 타격을 할 수도 있다. 한 야구관계자는 "고척돔에서 목동 시절보다 홈런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박병호 정도의 실력이라면 분명히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목동 시절보다 홈런 개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라고 내다봤다.
박병호의 올 시즌 홈런 개수와 타격성적은 넥센의 올 시즌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붙박이 4번타자로의 복귀와 함께 타선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키맨이기 때문이다. 한 시즌에 72경기를 치르는 고척돔. 박병호가 고척돔과 어떤 궁합을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하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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