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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이번엔 골목 상권을 살린다.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인근 카페에서 진행된 SBS 금요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기자간담회에서는 백종원, 김준수PD, 이관원PD, 정우진PD가 참석했다.
이날 백종원은 '3대천왕', '푸드트럭', '골목식당'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봤다. "외식업자는 파이를 키우는 일을 해야지 쏠림 현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 했다"며 "사실 '3대천왕' 때부터 생각했던게 파이가 커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에게 음식을 새로운 문화로 소개하고 싶었다고 전하며 "다른 일을 하던 사람도 먹을 것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는 취지였다. 맛집에 관심 없거나 주말에 쉬는 사람도 이런 것에 관심 가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생길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외식 문화의 성공에도 더 구체적으로 파고들고자 했다. "사실 외식 문화가 성공하려면 생산자들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야 한다"며 "그냥 맛집을 소개하기보다 '저게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를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3대천왕'이 이런 외식업자들을 소개하는 목적이었다면 '푸드트럭'은 더 생산자에게 다가섰다. 외식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었다는 것.
백종원은 "'백종원의 3대천왕'으로 외식 문화를 키우겠다고 생각했지만 겁나는게 내가 갖고 있는 걸 쏟아내야 하니까 거기서부턴 내가 약간 이용 당하는 기분도 들었다"면서도 "내가 그런 능력이 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지만 '푸드트럭'은 재밌었다. 그것도 약간 설득돼서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나도 생각하는 이상과 현실이 동떨어져 우여곡절도 많고 고생도 했는데 결국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뭔가 됐다"며 "그래서 사람은 무조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수PD는 "'3대천왕', '푸드트럭'에서 '골목식당'으로 바꿔서 너무 자주 바뀌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는데 근본적으로 프로그램 특징은 백종원의 자영업자에 대한 애정과 리얼리즘에 있다"고 운을 뗐다.
김PD는 "(백종원) 본인이 밑바닥부터 장사를 해서 성공한 요식업계 장사의 신인데 그런 사람들, 자영업자들에 대한 애정이 다르다"며 "'3대천왕'은 그런 식당을 알리는 거였고 '푸드트럭'은 그런 푸드트럭을 살리는 거고 '골목식당'은 골목 상권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런 애정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이름은 바꿨지만 큰 틀에서는 그런 애정이 있다"며 "또 포인트는 그런 리얼리즘을 찾는 거다. 그런 부분에 장사 노하우와 음식 제조 노하우가 녹아 있어서 큰 틀에서 보면 같은 프로그램이 아닐까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골목 상권 선정 기준은 무엇일까. 백종원은 "파이를 키우고 외식 문화를 하려면 어쩔 수 없이 여기 들어와 있는 사람을 봐야 한다"며 "창업하는 사람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서 들어온 사람도 있다. 우리는 이 일을 좋아서 하는 사람 외에도 등 떠밀려 하게 된 사람들도 도와야 한다. 이 분들이 공존하는 곳을 결정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쏠림 현상에 대한 문제는 '3대천왕', '푸드트럭'을 해보며 해결됐다. "이 골목이 잘 되어 버리면 앞에 있는 먹자골목 어떻게 하나 하는데 순간적인 쏠림은 있어도 그렇지 않다. (처음엔) 그 동네가 마비되고 식당에 몰리고 나머지 식당이 초토화가 된다고 한다"며 "이게 맞다. 사실. 근데 1~2주일 동안만이다. 쏠림현상이 생기는데 3~4주 지나면 새로운 손님이 도입돼 그 시장이 살아난다"고 답했다.
이관원PD는 "추구하는건 연트럴파크나 망리단길, 경리단길 같은 것이다. 예전에 잘 나갔는데 죽었던 상권이나 아니면 여기는 알리고 싶은 거리인데 하는 곳을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창희, 고재근 등 연예인 섭외에 대해 김준수PD는 "골목상권이 안 좋은 곳, 빈 가게를 간다. 이를 살리기 위해 도우미 내지는 조력 역할을 위해 연예인들이 나온다"며 "첫째 조건은 우리를 위해 확실히 시간을 할애해 장사하는 만큼은 최선을 다해 올인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 홍보나 이벤트가 있어서 오는 연예인들이 아니라 실제로도 관심이 있고, 남창희 씨같은 경우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했다. 실제로는 못 땄다"고 말했다.
김PD는 "고재근 씨 같은 경우 지금 어쨌든 절실하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본인이 옛날에 과거 영광과 전성기와 다르게 하는 일이 많지가 않아서 하고자 하는 절실함 있었다"며 "그런 사람들이 와서 백종원 대표 노하우로 인해 같이 골목상권을 일구는 것이다. 두달에서 세달 내지 운영한다"고 털어놨다.
이관원PD는 "연예인을 섭외할 때 기준은 생업이 걸린 분들과 같이 하기 때문에 단순히 연예인을 섭외했을 때 네티즌 반발이 심하다. 오래 고민하고 섭외한다"며 "골목상권 살리기가 취지라 연예인들은 홍보 지원군으로 투입했다. 이 분들은 실제로 열심히 하겠다는 전제를 갖고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진PD는 "골목이 가진 스토리랑 이 분들이 가진 인생 스토리를 엮어서 하려고 한다"고 거들었다.
한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밤 11시 20분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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