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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그것만이 내 세상' 박정민이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한 소감을 밝혔다.
박정민은 4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관련 인터뷰에서 극 중 연기한 서번트 증후군 진태 연기를 소화한 소감을 전했다.
"처음에는 결핍이 있는, 혹은 조금 우리와 다른 모습을 살고 있는 사람들 역할에 대한 욕심은 배우라면 한 번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힘이 있고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병헌 선배님이 캐스팅 돼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해보고 싶다는 의욕으로 시작을 했는데 준비를 하다보니까 나의 욕심으로 다가가면 안되겠더라고요."
박정민이 '그것만이 내 세상'을 준비하면서 먼저 든 생각은 실제로 서번트 증후군 혹은 그런 장애를 가진 분들이나 가족들, 복지사들의 마음이었다. 그는 "영화를 봤을 때 불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철칙"이었다며, 촬영하면서 나의 큰 모토였다고 고백했다.
"어제 간담회에서 봉사활동 얘기를 했는데, 우리 동네에 특수학교가 있더라고요.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이 계속 도움을 주려고 노력해주셨어요. 자원봉사 담당을 해주시는 분께서 누가 봐도 그들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특징을 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그럴 생각으로 간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들을 보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잖아요. 그 말씀을 듣고 책도 보고 영상도 보면서 가장 일반적인 것들만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서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조승우, 신현준 등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었을 터. 이에 오히려 작품을 찾아보지 않고 스스로 공부를 통해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처음에는 이전에 하셨던 선배님들의 연기에 대해 신경이 쓰였어요. 그런데 일부러 피해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그 선배님들도 연구를 했을 텐데 제가 본 것들과 겹치는 것들이 있을 텐데 제가 굳이 그것을 애써 피해가려고 하다가 걸려 넘어질 것 같아서 조승우 선배님이나 더스틴 호프만, 디카프리오가 했던 것을 찾아보지 않았어요. 원래 다 봤던 영화들이라서, 연기를 위해서 찾아보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책 많이 보고 다큐멘터리를 하면서 준비를 했어요."
감정을 100% 다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 절제를 필요로 하는 서번트 증후군 캐릭터에 대해, 박정민은 "그게 처음에는 별로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되니까 어쩌면 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는 장면인데 진태가 텅 빈 집에 있다가 '그것만이 내 세상'을 연주하는 씬이 있어요. 그 순간에 진태로서 연주를 하면 되는데 연주를 하고 있는 제 자신이 이 외로운 집에서 내가 진태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진태는 자기 만의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건데 저는 그게 안타까우니까 눈물이 났어요. 그 때 좀 애를 먹었어요. 그 음악이 너무 슬프니까 나도 모르게 감상적인 사람이 됐어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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