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였지만, SK는 KBL의 획을 그은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덕분에 원주 DB 김주성의 은퇴투어 첫 번째 경기는 호평 속에 치러질 수 있었다.
김주성이 첫 번째 은퇴투어를 진행했다. 김주성은 지난 5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를 통해 은퇴투어의 막을 올렸다.
이날 경기는 김주성이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르는 마지막 정규리그 원정경기였다. 플레이오프에서 SK와 맞붙는 게 아니라면, 이제 더 이상 잠실학생체육관 코트에 설 수 없다. 김주성은 3~4쿼터에 3점슛을 터뜨리며 힘을 보탰고, DB는 두경민(20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의 활약 속에 91-85로 이겼다.
SK는 정규리그서 마지막으로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김주성에게 경기 시작에 앞서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했다. 김주성이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 김선형과 함께 코트에 있는 모습을 피규어로 제작한 것. 김주성과 김선형뿐만 아니라 문경은 감독, 전희철 코치도 현역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당초 김주성은 SK의 선물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원정팀에 대한 예우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는 김주성이 그동안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활약한 데다 대표팀에 공헌한 바도 큰 만큼, 선물로 추억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사실 SK는 김주성이 뛴 DB와 별다른 연관성이 없다. 라이벌 관계도 아니었고, 특별하게 친분이 두터운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SK와 김주성 사이에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김주성이 2002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 동료가 문경은 감독과 전희철 코치였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김주성이 최고참으로 나서 김선형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남자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갖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 마침 우리 팀에도 대표팀 시절 김주성과 인연이 있는 이들이 많아 피규어를 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피규어을 제작하는 데에는 16일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주성 역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깜짝 놀랐다. 피규어에 함께 새겨진 선수들(문경은, 전희철)은 대선배들이다. 대표팀에서 10여년 함께 할 때 많은 부분을 가르쳐주셨다. 너무 뜻 깊었다.” 김주성의 말이다.
이어 “(김)선형이도 처음 대표팀에 들어왔을 때 룸메이트였다. 선형이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탈락했을 때 울었던 기억이 난다”라며 김선형과의 일화를 전한 김주성은 “다 함께 있는 모습을 피규어로 만들어주셔서 기뻤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것만 해도 감사한데, 특별한 선물까지 주신 SK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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