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SK가 ‘1월의 어린이날’을 만들어내며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최연소 시투자도 단번에 시투에 성공, 남다른 추억을 새겼다.
서울 SK는 지난 7일 열린 전주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6-61로 승, KCC전 홈 9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KCC와 공동 2위로 뛰어올라 다시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폈다. ‘SK 나이츠 어린이날’ 이벤트와 더불어 승리까지 챙겨 기쁨도 배가된 경기였다.
3월말 또는 4월초에 시즌이 개막하는 프로야구에서 어린이날인 5월 5일은 ‘대목’이다. 공휴일을 맞아 온 가족이 삼삼오오 모여 야구장을 찾아 대부분의 야구장이 매진사례를 이루는 날이다. 프로야구팀들은 이를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시구, 선수들과의 사진 촬영 등 다양한 마케팅도 전개한다.
10월에 개막, 다음해 4월까지 시즌이 치러지는 KBL의 특성상 프로농구팀이 어린이날을 기념한 이벤트를 펼치기엔 제약이 따른다. 하지만 SK는 방학기간을 맞이한 초등학생들을 위해 ‘SK 나이츠 어린이날’을 기획, 어린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안겼다. ‘1월의 어린이날’을 구현한 셈이다.
이날 행사 중에는 시투자가 가장 눈에 띄었다. SK는 그간 연예계, 스포츠계 스타들이 시구자로 나섰지만 이날은 달랐다. 체육관에 가장 먼저 입장한 어린이 관중인 김재준(8) 군이 시투자로 나섰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김재준 군은 SK 구단 역대 최연소 시투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준 군은 SK의 열혈 팬이다. 2016-2017시즌에 아버지와 처음 농구장을 찾은 이후 2시즌째 가장 먼저 체육관에 입장해왔던 관중이었다. 예상대로 ‘SK 나이츠 어린이날’에도 경기 시작에 2시간 앞서 입장, 시투의 행운을 안았다.
김재준 군은 자유투라인에서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와 같은 ‘풋내기슛’을 시도했고, 단 한 차례 만에 성공시켜 박수갈채를 받았다. 찰스 로드(KCC)도 귀엽다는 듯 김재준 군을 향해 미소 짓기도 했다.
여기에도 숨은 사연이 있다. SK 관계자는 “김재준 군은 매 경기가 끝나고 나면, 구단 쪽에 부탁을 해 코트에서 슛 연습을 한 후 집으로 돌아갔던 어린이다. 그때도 10개 던지면 7~8개가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했던 것.
김재준 군은 “관중이 많은 가운데 슛을 던져 떨렸지만, 재밌었다”라며 웃었다. 김재준 군의 아버지 김필섭 씨는 “(김)재준이가 지난 시즌에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후 농구에 푹 빠졌다. 장래희망이 ‘국가대표 농구선수’일 정도”라고 귀띔했다.
김재준 군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최준용이라고 한다. 실제 김재준 군은 시투를 할 때 최준용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행사에 임했다. 농구 팬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은 성인이 된 후에도 평생 뇌리에 남기 마련이다. SK로선 유명한 스타가 임하는 시투 이상의 의미가 있는 행사를 진행한 셈이었다.
한편, SK는 이날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도 진행, ‘SK 나이츠 어린이날’의 의미를 더했다. SK는 가족 릴레이 게임에서 이긴 가족들에게 캐리어를 경품으로 제공했다. 또한 체육관 곳곳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마스코트로 배치되는가 하면, 치어리더들도 백설공주·엘사 등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복장을 입고 나타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증정했다.
[잠실학생체육관.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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