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난생처음 만난 두 형제. 너무도 다른 두 남자의 매력이 스크린을 따뜻한 웃음으로 물들인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감독 최성현 배급 CJ엔터테인먼트)은 WBC 동양 챔피언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한물간 복서 조하와 서번트 증후군 진태의 이야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의 하모니를 빚어낸다.
조하 역은 배우 이병헌이 맡았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마스터', '남한산성'에 이르기까지 무거운 작품에서도 쉽지 않은 캐릭터들을 맡아왔다. '그것만이 내 세상' 조하는 우리 주변 어딘가에 있을법한 친근한 캐릭터다. 이병헌은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속으로는 '정'이 가득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이병헌을 보러 갔다가 박정민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놀라며 나오는 영화다. 박정민은 2011년 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해 2015년 이준익 감독의 '동주'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앞서 조승우가 '말아톤'에서 장애를 가진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잘해도 조승우를 따라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막상 뚜껑을 연 '그것만이 내 세상' 속 박정민은 피아노에 천재성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을 자신만의 색깔을 덧입혀 새롭게 만들어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이 특별한 시나리오가 아니었음에도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박정민의 남다른 열연 덕분이다. 박정민은 특수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아이들을 만났고 다큐멘터리와 책 등을 보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이병헌은 박정민이 작품 속에서 훨훨 날 수 있게 판을 깔아줬고 캐릭터 간의 시너지 효과도 끌어 올렸다.
진태가 겉으로 장애를 가진 캐릭터라면 이병헌이 연기한 조하는 내면에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아픔을 가진 형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한 단계 성숙해나가는 스토리는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하다. 여기에 이병헌의 깜짝 브레이크 댄스와 라면 먹방, 수준급의 복싱 실력은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정민은 천재 피아니스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몇 달 동안 연습한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을 CG없이 구현해 놀라움을 안긴다.
이병헌과 박정민의 끌어주고 밀어주는 연기에 한지민의 특별출연까지, '그것만이 내 세상'은 관객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오는 17일 개봉.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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