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최창환 기자] ‘금강불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활약상이었다. 전주 KCC 득점원 이정현이 제몫을 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정현은 9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15득점 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KCC는 나란히 더블 더블을 작성한 하승진(21득점 10리바운드), 찰스 로드(17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더해 71-60으로 승리했다.
이정현은 경기종료 후 “중요한 경기였는데 초반부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승진이 형도 골밑에서 너무 잘해줬다. 부상 이후 첫 경기여서 부담이 많았는데, ‘폐만 끼치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승진이 형, 로드가 잘해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7일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3쿼터 중반 왼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은 바 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심각한 부상이 아니었고, 덕분에 이정현은 정규리그 306경기 연속 출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정현은 2010-2011시즌 프로 데뷔 후 대표팀 차출기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해오고 있다. 다만, 이정현은 기록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몸 상태가 썩 좋진 않다. 다만, 기록 때문에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듣는데, 그건 신경 쓰지 않는다. 무리하는 게 아니다. 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가치가 있는 것이다. 팀 내에 부상선수도 많아서 책임감을 갖고 뛰려고 했다. 몸 상태는 60% 정도지만, 뛸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뛴 것이다.” 이정현의 말이다.
이정현은 이날 하승진, 로드의 높이를 활용하기 위해 랍패스를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실책도 나왔지만, 이는 KCC가 이종현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현대모비스의 골밑을 공략한 원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이정현의 3점슛도 중요한 순간 림을 갈랐다. 3쿼터까지 4개 모두 실패했지만, 4쿼터에 연달아 3점슛을 터뜨리며 KCC에 10점차 이상의 리드를 안긴 것.
“초반에는 심리적으로 쫓겼던 것 같다. 승진이 형이 워낙 리바운드를 잘 잡아줘서 경기도 좋은 흐름 속에 치렀다”라고 운을 뗀 이정현은 “슈터는 슛 10개가 안 들어가도 중요할 때 1~2방을 넣을 수 있다는 배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늘 갖고 있다. 감독님도 밸런스가 안 좋은 와중에 믿음을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이정현.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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