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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3년 만에 부활한 MBN 드라마가 선택한 소재는 지극히 일상적인 2018년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10일 밤 방송된 MBN 새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남동 539'(극본 김진경 이지현 연출 강훈 한율) 1회에서는 조단(이문식)이 연남동에 연 셰어하우스에 모인 개성 강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평생을 원양어선에 바친 조단(이문식)은 마도로스 생활 은퇴를 결심한 순간, 아내로부터 졸혼 통보를 받고 말았다. 조단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제 와서 당신 뒷바라지까지 하라고? 못해. 졸혼을 하던가, 법원에 가서 이혼을 하자"라는 아내의 단호한 말에, 결국 결혼생활에서도 은퇴를 결정했다.
자신이 택한 졸혼은 아니었지만 제2의 삶을 살게 된 조단은 본인처럼 '혼자'의 삶을 선택한 이들을 위해 연남동에 비혼족을 위한 파격적인 조건의 셰어하우스를 열었다. 조건은 이랬다. 입주자의 월세는 반값이지만, 그 대신 셰어하우스 거주 후 10년 이내에 비혼 약속을 어길 경우 위약금 1억 원을 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셰어하우스에 머물게 된 이들의 사연이 소개됐다. 피트니스 센터 CEO인 윤이나(오윤아)는 유난히 모자란 홍대점의 실적에 분노했다. 그는 양수리(양정원), 구태영(최우혁) 등 직원들을 질책하며 실적이 회복될 때까지 홍대점에 상근하겠다고 선언했다.
석도희(고나은)는 기업으로부터 또 불합격 통보를 받고 말았다. 남동생과 자신을 차별하는 부모님 때문에 서러운 학창시절을 보내다 상경한 석도희는 서울에 정착을 하기 위해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3년째 취업의 길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거주하던 고시원마저 문을 닫았다.
사이버 범죄 수사팀 형사인 상봉태(이종혁)는 연남동 일대에서 노인을 상대로 일어난 보이스피싱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친구인 조단, 사건 해결의 단서를 제공한 가수 라이언(브라이언)과 인연을 맺었다.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조단과 상봉태는 셰어하우스에서 술자리를 가졌고 여기서 조단이 운영하는 셰어하우스의 파격적인 조건을 들은 상봉태는 자신이 비혼주의자임을 고백하며 입주를 결정했다.
얼마 후 상봉태는 방송국의 정보프로그램에 출연해 보이스피싱 범죄 검거 과정과 자신이 살고 있는 비혼자 전용 셰어하우스에 대해 소개했고 이 모습을 본 양수리는 흥미를 가지고 입주를 결정했다. 양수리를 좋아하는 구태영도 1억 원의 위약금을 각오하고 계약서를 썼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셰어하우스에는 윤이나도 모습을 드러냈다.
'연남동 539'는 MBN이 3년 만에 정규 편성한 드라마다. 연남동 셰어하우스(share house)를 배경으로 한 시리즈형 에피소드 드라마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한 곳에 모여 살며 벌어지는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펼쳐낼 예정이다.
첫 회에서는 졸혼, 비혼, 취업난, 보이스피싱 등 2018년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와닿는 소재가 2018년 가장 핫한 공간 중 하나인 서울 연남동을 배경으로 펼쳐졌다. 현실에 발을 내딛은 MBN의 선택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MB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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