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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미안하고 미안해요."
가수 겸 배우 크리스탈(24·본명 정수정)이 걸그룹 f(x)의 공백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털어놨다. 18일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난 크리스탈은 f(x) 컴백은 당초 물밑 작업 중이었으나 "타이밍이 맞지 않거나 상황이 맞지 않거나 했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노력을 많이 했어요. 몇 월에 나오자는 플랜이 있었는데 엎어지거나 했거든요. 마음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크리스탈을 비롯해 빅토리아, 엠버, 루나로 구성된 f(x)는 지난 2015년 10월 정규 4집 앨범 '4 Walls' 이후 공백기가 2년을 넘어 3년째 접어든 상황이다.
특히 f(x)의 4인조 재편 첫 앨범이라 대중의 시선이 쏠렸던 '4 Walls'는 딥하우스 장르를 전격 도입하는 실험적인 음악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며 f(x)에게 제2의 도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 있다. 이 때문에 '4 Walls' 이후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같은 마음은 크리스탈도 마찬가지로, 팬사인회나 공항 출국 현장 등에서 만난 팬들이 "앨범 언제 나와요?" 물을 때마다 "팬 분들한테 진짜 너무 미안하다"는 크리스탈이다.
"팬 분들이 힘들어하시는 게 보여서 진짜 미안하고 미안해서 할 말이 없는 기분이에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답답하고요."
다른 멤버들 역시 "늘 속상해하고 있다"는 크리스탈은 멤버들끼리 "'빨리 (컴백)하자'는 대화도 많이 나눈다. 저희도 (앨범을)내고 싶고, 멤버들도 애착이 강해서 하고 싶다"고 컴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길어지는 공백기에도 멤버들과의 우정은 변함없다. 오히려 이같은 시간을 견디며 더 단단해지고 한 가족처럼 끈끈해진 인상이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최근 출연한 크리스탈은 드라마를 본 멤버들이 어떤 반응을 해줬는지 묻자 잔뜩 새침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들에게 삐친 영락없는 f(x) 막내의 모습이었다.
"멤버들은! 한 명(루나)은 뮤지컬하고! 한 명(엠버)은 봐도 못 알아듣고! 한 명(빅토리아)은 중국에 있고! 드라마 안 봤어요!(웃음) 근데 서로 다들 연락은 하니까 맨날 '감기 조심해', '촬영 힘들지?', '놀러 갈게' 그렇게 응원은 해요. 근데 드라마는 안 보고!"
특히 크리스탈은 엠버가 tvN '하백의 신부' 촬영장에 놀러온 적은 있다면서도 "(엠버 언니가)와서는 '너 캐릭터가 뭐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 여신이야' 했더니 '그럼 너 연습 안 해도 되겠다' 하더라고요"라고 밝히며 웃기도 했다.
2009년 f(x)로 데뷔해 올해로 10년차가 된 크리스탈은 "지난 10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면서 앞으로의 연예계 생활은 반복되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다만 그런 바람 속에서도 분명히 "좋은 곡이 있으면 앨범 내고,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준비하고 나갈 것"이라는 프로 정신을 확고히했다.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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