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경기 후 화가 날 정도로 실망스러웠다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발언이 모든 걸 말해주는 경기였다. 불과 일주일 전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잡으며 모두를 놀라게 했던 리버풀은 꼴찌 스완지시티에게 잡히는 또 한 번의 충격을 선사했다.
리버풀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와의 2017-18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로써 지난 주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의 무패행진을 저지했던 리버풀은 일주일 만에 최하위 스완지에 덜미를 잡혔다.
동시에 18경기째 이어오던 무패를 마감한 리버풀은 승점 47점으로 리그 4위에 머물렀다. 3위 첼시(승점50)와는 승점 3점 차이고, 5위 토트넘 홋스퍼(승점45)에게는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 리버풀은 ‘의적풀’로 불린다. 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팀 성격 탓이다. 이는 리버풀이 중요한 경기를 잡고도 순위 상승에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사이 리버풀은 1위를 꺾고 20위에 패하는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 클롭 감독 조차 “혼란스럽다. 이러한 경기는 자주 나오지 않기 때문에 더 놀랐다”고 말할 정도다.
수치상으로 리버풀이 압도한 경기였다. 아니 압도해야했던 경기였다. 클롭의 팀은 총 21개의 슈팅을 스완지 골문을 향해 쏟아냈다. 그러나 골대 안으로 향한 슈팅은 단 4개에 그쳤다. 난사에 가까웠던 리버풀의 슈팅 낭비는 골대 불운이란 악재까지 겹치며 무득점으로 막을 내렸다.
점유율에서도 무려 72대28로 리버풀이 크게 앞섰다. 패스성공률(87%대68%), 공중볼 장악력(51%대49%), 코너킥(9대3) 등 리버풀이 경기를 주도했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전쟁에 나온 전사처럼 싸운 스완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스완지는 이날 총 15개의 태클을 기록했는데 이는 리버풀(14개)보다 유일하게 앞선 기록이기도 하다. 그만큼 절실하게 경기를 치렀다는 얘기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리버풀이 원하는 경기를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으로 대표되는 리버풀 축구는 맞불을 놓는 상대에게 효과적이다. 그들이 리그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과 패스성공률을 자랑하는 맨시티를 꺾은 건 우연이 아니다.
반면 스완지처럼 파이브백을 쓰고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을 상대로는 어려움을 겪는다. 리버풀이 압박하고 뛸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리버풀에게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음껏 질주할 만큼 공간이 충분치 못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이는 스완지의 승리를 이끈 카를로스 카르바할 감독의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리버풀은 스포츠카와 같다. 그들은 런던의 교통체증에 넣으면 빠르게 달릴 수 없다. 그것이 우리가 해야 하는 플레이였다”고 말했다.
카르바할 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스완지는 5명이 최종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그 앞에서 기성용을 중심으로 4명의 미드필더가 2중 막을 쳤다. 그리고 강력한 두 줄 수비를 앞세운 스완지는 리버풀을 교통체증 속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