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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표절 논란의 주인공치고는, 해명이 아마추어다.
"'주인공'은 100% 창작물로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참고한 일이 전혀 없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가수 선미의 '주인공' 표절 논란에 작곡가 테디의 더블랙레이블 측 해명은 짤막했다.
테디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아이돌그룹 원타임 출신으로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적 프로듀서다. 빅뱅, 2NE1 등의 숱한 히트곡을 만들었다. 지금은 더블랙레이블의 수장으로 여러 뮤지션을 이끌고 있다.
그런데 내놓은 해명에 전문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100% 창작물'이라는 주장에는 근거도 없다.
표절은 원작자가 직접 문제 제기하지 않는 한 시비를 가리기 어렵다. 기준도 모호해 표절이란 단정적 결과를 내리는 것도 어렵다. '주인공' 표절 논란은 이대로 묻혀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다만 '주인공'에 붙은 '표절 의혹' 꼬리표는 노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인공'의 책임자라면, 테디가 명확하게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
비교 대상이 된 셰릴 콜의 '파이트 포 디스 러브'와 음악적으로 어떤 부분이 달라 표절이 아닌지, 어떤 유사점이 있길래 대중에게 비슷하게 들렸는지 전문적으로 해명해야 한다.
지금의 짧은 해명은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 끝내 침묵하면 테디 스스로 '주인공'에 달린 '표절 의혹' 꼬리표를 뗄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밖에 해석 못한다.
이 세상에 100% 창작이란 없다. 소리를 만들고, 음악을 창조하고, 악기를 빚어낸 게 아니라면 말이다. 앞선 시대의 음악이 필연적으로 존재했기에 이에 영향 받은 후대의 음악이 파생된다. 그러면서 점차 비슷한 형태의 음악들이 하나의 '장르'로 묶여지는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 표절 논란은 커다란 장르적 유사성에서 나온 게 아니다. 대중들은 '주인공'의 세부적인 생김새가 다른 노래를 닮았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대중성'이란 것도, 결국은 귀에 익숙하다는 뜻일 게다. '100% 창작물'이라면 대중의 귀에는 오히려 낯설고 생소할 게 뻔하다. 그런데 더블랙레이블의 '100% 창작물'이란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나왔다는 말인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2NE1 TV-'주인공', '파이트 포 디스 러브' 뮤직비디오]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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