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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오세근의 결장과 에릭 와이즈의 복귀. 결국 LG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25일 LG와 KGC의 5라운드 맞대결. 강력한 두 가지 변수가 있었다. 최근 두 경기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한 에릭 와이즈가 복귀했다. 현주엽 감독은 "본인이 뛰어보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LG 관계자도 "뛰려는 의욕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LG는 와이즈가 뛰지 못할 경우에 대비, 프랭크 로빈슨을 가승인 신청한 상태다. 4번 수비가 좋고 궂은 일에 능한 와이즈가 전형적인 2~3번 외곽자원 로빈슨보다 LG에 필요한 타입이다. 현 감독도 "어지간하면 와이즈로 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KGC는 악재다. 간판센터 오세근이 감기몸살로 결장했다. 김승기 감독은 "김철욱, 최현민이 메워야 한다. 수비에서 집중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 감독은 "세근이가 없으면 (김)종규의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건 있다. 그러나 KGC가 워낙 최근 경기력이 좋다"라고 경계했다.
현 감독의 말대로 KGC는 무기가 많다. 키퍼 사익스보다 파괴력이 더 좋은 Q.J. 피터슨과 꾸준한 데이비드 사이먼, 최근 물이 오른 전성현에 양희종, 강병현도 있다. 그리고 와이즈가 뛴다고 해도 몸 상태와 경기력은 미지수였다. 때문에 와이즈가 복귀하고 오세근이 결장한다고 해서 승부가 무조건 LG에 유리하게 흘러간다는 보장은 없었다.
뚜껑이 열리자 LG가 빠르게 주도권을 잡았다. 오세근의 공백은 상상 이상이었다. 오세근과 사이먼의 하이-로 게임이라는 강력한 옵션이 사라졌다. 스페이싱 게임에 의해 국내선수들의 외곽슛까지 유도할 수 있는 무기.
하지만, 이게 없어지면서 LG가 편해졌다. 김종규는 김철욱을 맡았다. 그러나 사이먼이나 다른 국내선수가 득점 기회를 잡으면 과감하게 김철욱을 버렸다. 그러면서 KGC 골밑은 빡빡해졌다. 사이먼이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공략했으나 전반적인 공격루트가 단순해졌다.
그리고 KGC는 크고 작은 잔실수가 적지 않았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속공에 능한 김시래, 제임스 켈리, 김종규가 잇따라 파괴력 넘치는 속공 연계플레이를 선보였다. 최근 침체했던 베테랑 조성민의 활용도도 높았다. 조성민이 위크사이드에서 부지런히 움직였고, 김시래와 켈리가 조성민을 패스와 스크린으로 적극 도왔다. 김시래, 조성민의 3점포, 김종규와 켈리의 속공까지. KGC 지역방어도 코트를 넓게 쓰면서 가볍게 깼다.
현 감독은 1쿼터 1분48초를 남기고 켈리 대신 와이즈를 넣었다. 와이즈의 움직임은 완전하지는 않은 듯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영리했다. 사이먼이 순간적으로 떨어지자 중거리슛으로 공략했고, 수비에서도 외곽을 내주되 골밑 공격은 김종규와 함께 적극적으로 막았다.
LG는 2쿼터 들어 공격루트를 넓혔다. 와이즈의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조성민, 양우섭의 3점포까지 만들어냈다. 켈리와 와이즈의 연계플레이도 2쿼터 막판 잇따라 나왔다. KGC는 피터슨이 2쿼터 막판 전성현, 최현민의 득점을 도우며 정비했다.
이게 복선이었다. KGC는 3쿼터에 피터슨을 앞세워 서서히 추격하기 시작했다. 피터슨은 기본적으로 운동능력이 빼어나다. 스크린을 받고 스텝만 잡으면 곧바로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그렇다고 패스능력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수비수가 새깅을 해도 골밑으로 파고 들어 이중동작으로 마무리하거나 패스 연결이 가능하다.
피터슨이 3쿼터에 양우섭의 마크를 뚫고 수 차례 얼리오펜스를 이끌었다. 직접 3점포와 레이업슛으로 속공을 마무리했고, 양희종의 3점포를 도왔다. 잠잠했던 전성현의 3점포도 터졌다. 그리고 사이먼을 막던 와이즈의 수비 응집력이 조금씩 떨어졌다. 결국 사이먼의 연속득점이 나오면서 스코어가 좁혀졌다. 8점차서 4쿼터에 들어갔다.
와이즈가 경기종료 7분14초전 사이먼을 막다 4파울에 걸렸다. 켈리가 들어왔고, 사이먼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사이먼이 골밑을 장악, 연속득점을 올렸다. 김종규가 순간적으로 최현민 움직임을 놓치면서 KGC가 5점차로 추격했다.
그러자 LG는 김시래가 움직였다. 조성민의 패스를 받아 우중간 3점포를 터트렸다. 이후 KGC 이재도가 결정적 턴오버를 범했고, 김시래의 어시스트를 켈리가 속공 덩크슛으로 연결, 다시 10점차로 달아났다. 그리고 양희종의 패스가 김시래의 손에 걸렸다. 켈리의 중거리포로 또 다시 달아났다. 뒤이어 김시래가 전성현의 공을 스틸한 뒤 또 다시 켈리의 속공 덩크슛이 나왔다. 3분49초전 14점 리드.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LG의 96-86 승리. 5연패 탈출.
LG는 오세근이 빠진 KGC를 제대로 공략했다. 신장이 크고 기동성이 좋은 김종규가 KGC 3~4번 라인을 미세하게 균열시켰다. 그리고 상대 턴오버에 효과적인 속공으로 응수했고, 코트를 넓혀 득점루트를 넓혔다. 와이즈의 건재를 확인한 것도 수확. 반면 KGC는 오세근 공백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피터슨이 3쿼터에 흐름을 끌어올렸으나 한계가 있었다. 4쿼터 막판 투입됐으나 흐름이 넘어간 뒤였다.
[와이즈(위), LG-KGC 선수들(아래).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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