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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국인 사상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4강이란 새로운 역사를 쓴 정현(22·삼성증권 후원)에게 2018년 1월 26일은 영원히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이다. 단 한번이라도 상대하길 꿈꿨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랭킹 2위)와 호주오픈 남자단식 4강전을 치르는 날이다.
정현이 간절히 기다렸던 순간이다. 이미 수 차례 메이저 대회의 정상을 밟은 페더러보다 무대에 서는 감흥이 더 남다를 것이다.
하지만 올해 호주오픈은 페더러에게도 충분한 동기부여를 가질 수 있는 대회다. 이미 남자단식 메이저 대회에서 19차례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페더러는 통산 20번째 우승이란 전인미답의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하면 역대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다 우승 타이 기록에 다가설 수 있다. 이미 역대 최다인 6회 우승을 차지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로이 에머슨(호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기량 만으로도 상대하기 쉽지 않은 선수이지만 분명한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상대하기 더 어려울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페더러의 목표 의식이 드러나듯 1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단 한 차례도 상대에 세트를 내주지 않는 무실세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내용 자체가 완벽하다.
이러한 과정을 놓고 봤을 때 정현이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정현이야말로 뚜렷한 목표가 있는 페더러를 상대하는 것은 앞으로 테니스 인생에 있어 두 번 다시 찾아오기 어려운 일생일대의 기회일 수 있다. 이미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쓴 정현이기에 '보너스 게임'이란 마음으로 편하게 경기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과연 '통산 20회 우승'에 다가서고 있는 페더러의 질주에 정현과의 승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페더러.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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