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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2주차 일정을 소화하는 것이 처음입니다"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쓴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의 한마디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피를 말리는 승부를 여러 차례 거친 끝에 호주오픈 4강전까지 올라온 정현. 그러나 정현은 이미 왼 발바닥이 성치 않았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4강전에서 만난 정현은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그의 발바닥은 버티지 못했다.
정현은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세트에서도 1-4로 끌려갔다. 발바닥 상태는 더욱 악화됐고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테이핑을 새로 하고 다시 코트로 복귀했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2세트를 마무리하는 순간, 정현은 기권을 하면서 패배를 받아들였다. 페더러는 기권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해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라파엘 나달도 기권하면서 물러나기도 했다. 천하의 나달도 기권하는 대회가 바로 호주오픈이다. 나달은 8강전에서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스스로 경기를 포기했다. 나달의 기권으로 승리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는 결승에 선착했다.
비록 정현도 기권패로 마무리가 아쉬웠지만 호주오픈이라는 대회가 주는 무게감과 압박감을 생각한다면 이 또한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정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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