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에도 스프링캠프는 흥미거리가 많다.
10개 구단 모두 희망을 얘기하는 스프링캠프다. 하지만, 감독들은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고민에 빠진다. 각 파트별 전력구성과 플랜B 구축을 완료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 파트별 전력구성은 장기레이스를 끌고 가는 동력이다. 플랜B는 시즌 중 부상, 부진 등 돌발변수에 대한 예비전력 구축이다.
대부분 팀이 플랜B는 물론이고, 기본 전력 구성에서 한~두 가지 고민을 안고 있다. 예를 들어 두산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팀이 5선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플랜B까지 고려, 9~10명의 선발요원을 준비하고 연습경기를 통해 경쟁을 시킨다. 예상 외로 성과가 좋은 선수가 많다면 행복한 고민을, 반대라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다만,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구단들의 개별적인 고민도 있다. 특히 최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삼성과 kt는 산적하다. 예를 들어 삼성은 이승엽의 공백을 메울 지명타자 찾기, FA 포수 강민호와 투수진의 시너지 극대화, kt는 신인 강백호의 구체적인 활용법과 시즌 준비, 황재균 영입으로 전반적으로 약한 타선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심지어 디펜딩챔피언 KIA와 2년만의 정상탈환에 나서는 두산도 고민이 있다. KIA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된 윤석민의 재활 속도와 보직 결정, 두산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새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포지션을 결정해야 한다.
10개 구단 모두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두 번째 스프링캠프에 대한 완전한 적응도 숙제다. 한 야구관계자는 "구단들의 일년 농사결과가 사실상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된다고 봐도 된다. 어느 팀이 충실히, 체계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이다. KBO는 해당기간 리그 중단을 결정했다. 그래서 시즌 개막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그 여파로 시범경기를 팀당 8경기로 줄였다.
구단들은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와 과제를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한 뒤 페넌트레이스를 맞이한다. 물론 3월 초까지 따뜻한 스프링캠프지에서 연습경기를 충분히 갖는다. 그래도 다양한 팀과 맞붙을 수 있는 시범경기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는 의미가 다르다. 시범경기 스케줄이 줄어들면서 그만큼 자체 스프링캠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중요성이 커졌다.
변수에 따른 변화도 감지된다. 기온이 낮은 3월 말부터 시즌에 들어가면서 두산 김태형 감독과 LG 류중일 감독 등이 시즌 초반 한시적 6선발 체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6선발은 선발투수들의 휴식일이 5선발 체제보다 하루씩 늘어난다. 자연스럽게 개개인의 이닝이팅 능력이 부각된다. 그리고 선발진 후미와 불펜진의 안정성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감독들이 스프링캠프에서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다.
10개 구단은 29일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일제히 미국과 일본으로 날아간다. 저마다의 고민과 변수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올 시즌 순위다툼이 달라질 수 있다.
[잠실구장(위), 스프링캠프 장면(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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