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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연상호 감독은 저돌적으로 일한다.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사이비’ ‘서울역’, 영화 ‘부산행’ ‘염력’에 이어 최근엔 그래픽노블 ‘얼굴’을 펴냈다. 할리우드의 러브콜도 꾸준히 받고 있다. 왕성한 창작력의 비결은 어디서 나올까.
“노후에 대한 두려움이죠(웃음). 단편 생활을 오래했어요. 투자가 안되면 작업을 못하니까 답답하더라고요. 그 시절을 오래 겪었어요. 투자 약속 받고 만들려다 엎어진 경우도 많았죠. 지금은 ‘부산행’이 잘 된 덕에 관심을 가져주는 시기잖아요. 이 시기가 지나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그는 미래에 투자가 안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창작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영화든, 만화든, 애니메이션이든, 그래픽노블이든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놓자고 다짐했다.
“그래픽노블 ‘얼굴’이 대표적이죠. ‘부산행’이 성공했는데도,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했어요.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나중에 나이들면 어떻게 되겠어요. 자가 생산을 못하면 빨리 노후가 찾아와서 멍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공포스러워요.”
연상호 감독만 그럴까. 이 시대 직장인, 자영업자들도 불안과 공포에 허덕인다. 결국 미래를 대비해 지금부터 씨앗을 뿌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나뉠 뿐이다.
그는 오늘도 새로운 창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작업실로 향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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