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타점은 꼭 해보고 싶다."
KIA 김기태 감독은 1월 중순 체력테스트 당시 나지완이 개인타이틀에 욕심을 낼 때라고 했다. 나지완은 2008년 데뷔 후 주요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된 적은 없다. 2015년에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연이어 20홈런-90타점을 돌파했다.
나지완은 지난달 31일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올 시즌에는 타율 0.280대에 30홈런, 100타점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타이틀 욕심을 내라는 김 감독 주문에 대해서는 "몸에 맞는 볼 1위를 해본 적이 있다"라면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일 때"라고 말했다.
대부분 선수가 시즌 전 언론에 구체적인 개인목표를 밝히는 걸 선호하지 않는다. 스스로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지완은 30홈런-100타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타점 욕심은 있다"라고 말했다.
나지완 스스로 타점 타이틀을 따내겠다고 공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좀 더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은 뜻은 분명히 드러냈다. 의미 있는 발언이다. KIA 타선의 전체적인 구성을 볼 때 나지완이 많은 타점을 올리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나지완은 지난해 주로 6~7번 타순에 위치했다. 올 시즌에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주로 5~7번을 맡는다고 봐야 한다. 타점이 아주 중요한 타순이다. 테이블세터가 밥상을 차리고, 클린업트리오가 해결할 경우 6~7번에서 추가로 한 방이 나오면 빅이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혹시 클린업트리오가 해결하지 못할 때 6~7번에서 한 방이 나오면 감독이 경기를 운용하기가 쉽다. 상대 입장에선 6~7번 타순이 강하면 클린업트리오를 피해갈 수도 없다.
나지완은 지난 몇 년간 평균 8~90타점을 올렸다. 애버리지를 좀 더 올리면 그만큼 KIA 타선의 득점력, 파괴력은 올라갈 수 있다. 김 감독의 타이틀 욕심 촉구 발언도 이런 부분을 감안했다고 봐야 한다. 나지완은 "우리 팀 중심타선이 좋다. 내게 타점 기회가 많은 게 사실이다. 잘 살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 자리 수 타점은 중심타자의 묵직한 주요 덕목이다. 나지완은 데뷔 후 100타점을 돌파해본 적이 없다. 2013년 96타점이 생애 최고기록. 지난해에도 94타점을 올렸다. 그는 "(이)범호 형이나 (김)주찬이 형이 100타점 해본 적 있냐며 놀린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체력과 기술을 다듬는 무대다. 나지완은 "홈런과 타점에서 늘 2% 아쉬웠다. 그러나 기록이라는 게 한 번 달성하기가 어렵지, 한 번 달성하면 또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나지완의 목표는 타점 애버리지를 높이는 것이다. KIA 타선 파괴력의 열쇠를 쥐었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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