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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경민이 국가대표팀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DB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이가 정말 국가대표팀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몇 분을 뛰든 허재 감독이 원하는 것을 잘 수행했으면 좋겠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만 하면 된다. 잘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선발된 두경민. 2월 23일과 26일 2019 FIBA 중국 남자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A조 3~4차전(홍콩, 뉴질랜드)에 나선다. 허재 감독도 두경민의 성장을 인정, 김시래를 제외하고 두경민을 받아들였다.
두경민은 담담한 반응이다. "허재 감독님의 마음에 드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허 감독님이 원하는 걸 하되, 내가 갖고 있는 걸 잃어버리면 안 된다. 대표팀에 해가 되지 않고 하나라도 더 배워오겠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은 DB 에이스다. 이상범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다. DB의 공수 매커니즘을 보면 철저히 두경민에게 맞춰서 돌아간다. 1번을 맡지만, 경기운영과 패스센스는 부족하다. 이 역할을 디온테 버튼이 분담하고, 두경민은 철저히 해결사 역할, 즉 특유의 업템포 농구를 지휘한다. 파괴력 높은 슈팅, 드라이브 인이 약점을 지우고도 남는다. 정규시즌 MVP 유력후보다.
과연 두경민 특유의 치고 받는 업템포 농구가 허재호에 들어맞을 것인지가 궁금하다. 허재호와 DB의 농구시스템은 다르다. 허재호는 그동안 오세근을 중심으로 롤 플레이어와의 연계플레이, 외곽슛을 살리는 플레이를 했다. 수비도 드롭 존처럼 팀 디펜스 비중이 높았다.
외곽 패턴을 철저히 활용하는 부분에서 DB와 허재호는 닮았다. 하지만, 허재호는 오세근의 장점을 철저히 살린다. 그리고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합류하면서 무게중심이 외곽에서 골밑으로 넘어간다고 봐야 한다.
때문에 두경민으로선 허재호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DB와 다른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상황, 상대 매치업에 따라 출전시간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런 과제를 안고도 특유의 장점, 즉 득점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두경민도, 허재호도 같이 웃을 수 있다. 두경민에겐 허재호 합류가 새로운 도전이다. 제대로 적응만 한다면 농구의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다.
당장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무조건 두경민에게 큰 경험이자 이득이다. 이 감독은 "대표팀과 DB는 다르다. 대표팀에서 다른 역할을 맡다 팀에 돌아와서 헷갈릴 수도 있겠지만, 잘 적응하리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두경민도 기대감이 크다. "개인적으로 (박)찬희 형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박찬희는 두경민과 스타일이 확연히 다르다.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지만 패스센스와 수비력은 KBL 탑클래스다. 두경민은 "대표팀에 가서 찬희 형의 디펜스와 리딩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농구선수가 단기간에 극적인 발전을 이루는 게 쉽지 않다. 긴 호흡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고쳐갈 수 있는 프로 무대와 당장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대표팀은 환경의 차이가 있다. 그렇다고 해도 태극마크를 다는 두경민에 대한 기대는 크다. 올 시즌 보여준 극적인 변화와 성장이 두경민의 농구 내공이 성장한 증거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 대표팀에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잘 살리는 허재 감독의 역량을 기대해볼 수도 있다. 두경민이 또 한번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한 농구관계자는 "두경민이 대표팀에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지난 1년간 과거와 다른 DB 농구(이상범 감독 부임 후 달라진 컬러)에 적응한 걸 보여줬다. 분명히 대표팀에도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 KBL에 두경민만큼 파괴력 있는 해결사는 없다. 허 감독도 두경민의 장점을 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경민은 1일 LG전서 허리를 다쳤다. DB 관계자는 "원래 조금 좋지 않았다. 하루 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이 심각하면 허재호에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두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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