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 24일 시즌 개막. 투수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올 시즌 KBO리그 최대변수 중 하나는 3월 24일 정규시즌 개막이다. KBO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로 예년에 비해 정규시즌 개막을 1주일 정도 앞당겼다. 대신 시범경기 일정을 예년보다 대폭 줄였다. 따뜻한 일본, 미국에서 연습경기를 최대한 소화하고 돌아오라는 배려다.
그렇다고 해도 3월 말 개막은 큰 변수다. 한국의 3월 말 기온은 낮다. 낮에는 쌀쌀하고 밤에는 추위를 느낄 수 있다. 잠시 야외에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야구선수는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순간 장시간 야외 환경에 노출된다.
투수의 투구 매커니즘은 복잡하다. 특히 추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정설이다. 투수가 추위에 오래 노출되면 손이 곱거나 팔, 어깨에 부하가 걸릴 수 있다. 단 1~2경기서 이상증세를 느끼면 해당 팀의 시즌 전체 마운드 운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년부터 2월 1일 스프링캠프 스타트가 정착됐다. 예년보다 준비기간은 부족하다. 올 시즌에는 작년보다 개막이 더욱 당겨졌다. 때문에 투수들이 실전에 나설 수 있는 몸을 잘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 고액 연봉 투수들이 앞다퉈 미리 해외로 나간 건 이유가 있다.
때문에 일부 감독들은 시즌 초반에 한시적으로 6선발 체제 운용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주축 선발투수들이 한 시즌 내내 건강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려면 시즌 초반 추위 속에서 건강하게 버텨야 한다는 계산. 마운드 운용법이 흐트러지면 한 시즌 농사 자체를 망칠 수 있다.
스프링캠프 출국 현장에서 만난 투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KIA 양현종은 "그렇게 일정이 정해졌으니 선수는 받아들여야 한다. 크게 상관 없다"라고 말했다. 팻딘도 "미국에서도 추위에 야간경기를 한 적이 있다.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몸을 정말 잘 만들어야 한다"라고 밝혔다.
지도자의 입장은 약간 달랐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아무래도 투수들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몸을 빨리 만드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고척돔을 홈으로 쓰지만, 원정경기도 치른다. 3월 말에 야간경기를 하면 쌀쌀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KIA 정회열 수석코치는 "3월에 시즌을 치르면 추운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는 스프링캠프 출발을 1월 20일 정도에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미리 따뜻한 곳으로 건너가면 투수들이 좀 더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러면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내성도 강해질 수 있다. 스프링캠프 출발 시점, 비활동기간 설정에 대해서는 야구계 의견이 분분하다.
한편으로 팻딘은 "추위가 투수에게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투수보다는 타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투수만큼 타자도 추위에 민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확인할 수 있다. 분명한 건 3월 말 추위에 흔들리지 않고 잘 버틸 수 있는 투수가 많은 팀이 장기레이스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잠실구장 풍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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