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A매치 4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진격의 거인’ 김신욱(전북)이 신태용 감독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 잡았다.
김신욱은 3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2분 헤딩 선제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터키 전훈을 2승1무로 마무리했다.
김신욱이 또 골을 터트렸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소속팀 동료 이승기가 올린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살짝 바꿔 라트비아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앞에 서 있던 김신욱은 킥이 날아오자 앞으로 뛰쳐 나가 수비수들의 시선을 순간적으로 따돌렸다. 감각적인 몸놀림이 만든 멋진 득점이다.
4경기 연속골이다. 김신욱은 지난 해 1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멀티골을 시작으로 1월 터키 전지훈련 3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4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는 2011년 11월 박주영 이후 6년 2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다. 한국의 A매치 최다 연속골은 하석주(현 아주대 감독)이 보유하고 있으며 1994년 미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6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김신욱은 동아시안컵 이후 신태용호 최고 골잡이로 자리잡았다. 이전까지 대표팀에서 주로 벤치 멤버로 뛰며 후반 조커로 투입됐던 김신욱은 선발로 뛰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이 올라와 있다. 신태용 감독의 두터운 신뢰가 바탕이 됐다. 김신욱도 “신태용 감독이 죽어가던 나를 살렸다”며 감독의 믿음이 경기력 상승에 주된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록이 말해 준다. 김신욱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골이 많지 않았다. 실제로 동아시안컵 전까지 김신욱은 38경기에서 3골 밖에 넣지 못했다. 2012년 브라질월드컵 예선 카타르전, 2013년 러시아, 2014년 코스타리카전에서 각각 한 골씩을 넣었다.
그러나 신태용호 승선 김신욱 활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신태용 감독은 김신욱에게 높이 뿐 만 아니라 전방에서의 강력한 압박과 동시에 발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까지 다양하게 주문하고 있다. 김신욱도 “신태용 감독님이 발도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했다.
이번 전훈에서도 김신욱은 자신감이 넘쳤다. 몰도바전에는 후반 교체로 투입돼 머리로 0-0의 균형을 깨트렸고, 자메이카전도 헤딩으로만 두 골을 뽑아내며 물 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그리고 라트비아전에서도 또 다시 골을 기록하며 신태용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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