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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첫 공식전을 치렀다.
남북단일팀은 4일 인천 선학아이스링크에서 스웨덴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러 1-3으로 졌다. 남북선수들이 1주일 가량 합동 훈련을 진행한 단일팀은 세계랭킹 5위의 스웨덴을 상대로 고전을 펼쳤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가운데 평창올림픽 대비를 이어가고 있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4명의 북한 선수가 출전했다. 공격수 정수현은 2라인에 포진했고 3라인에는 공격수 려송희가 포함됐다. 또한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은 4라인에서 한국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그 동안 선수단 호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단일팀 첫 공식전을 치른 새러 머리 감독과 선수단은 남북 선수들의 호흡이 나쁘지는 않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새러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과 1주일 가량 함께 훈련했다. 기존에 우리가 했던 시스템과 전술에 맞춰 북한 선수들이 잘했다. 지난 7월에도 스웨덴과 경기를 했는데 당시에는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오늘은 대등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이 10일 정도 남았을때 단일팀이 구성되어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시스템적으로 북측 선수들이 남측 선수단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북측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고 덧붙였다.
새러 머리 감독은 북한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언급했다. 2라인에 위치했던 북한의 공격수 정수현에 대해선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2라인에 배치했다"며 "스피드가 있는 선수고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2라인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4라인에 포진했던 수비수 황충금의 경기시간이 적었던 것에 대해선 "선수들을 기용할 때 디펜스 같은 경우 7명을 운영한다. 오늘은 황충금을 포함해 수비수 8명을 포함시켰다"며 "생각보다 우리 선수들보다 잘하지 못한 것 같아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에선 황충금 뿐만 아니라 4라인에 포함된 한국 선수들도 출전 기회가 줄였다"고 설명했다. 새러 머리 감독이 북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하기는 했지만 북한 선수들의 경기 출전으로 인해 기존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기회가 줄어든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스웨덴전에서 만회골을 터트린 공격수 박종아는 단일팀에 대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포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다"며 "북측 선수들이 우리 시스템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북단일팀에 합류한 북한 선수단 역시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단합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공격수 정수현은 스웨덴전을 마친 후 "북과 남의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힘과 마음을 합쳐 달리고 또 달리면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박철호 감독 역시 "북과 남이 하나로 뭉쳐 모든 것을 해나간다면 무엇이라도 못할 것은 없다는 것을 느꼈다"며 단일팀이 구성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남북단일팀이 첫 공식전을 치렀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여전히 존재한다. 새러 머리 감독은 "남과 북의 언어가 달라 미팅을 영어로 하고 있고 남측 언어와 북측 언어로 따로 통역을 하기 때문에 3가지 언어로 미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종아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언어에 대한 문제다. 운동 중에 우리도 모르게 나오는 이야기를 북측 선수가 알아듣지 못했고 북측 선수들의 이야기를 우리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의 스웨덴전 경기장면.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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