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밤' 김희애의 도전…"스릴러 퀸 놓치지 않을 거예요!"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희애가 영화 '사라진 밤'으로 첫 스릴러물 도전에 나섰다. 스릴러 퀸 등극을 기대하게 했다.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사라진 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창희 감독과 출연 배우 김상경, 김강우, 김희애 등이 출연했다.

'사라진 밤'은 올해 첫 번째 추적 스릴러물. 국과수 사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시체를 두고 벌이는 단 하룻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충격적 사건과 예측 불가한 추적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았다.

특히 김희애의 역대급 변신이 눈길을 끄는 작품. 데뷔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극 중 시체보관실에서 사라진 아내 윤설희 역할을 맡았다.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남편 박진한(김강우)에게 살해당한 후 과연 죽은 것인지 사라진 것인지 진실을 알 수 없는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다소 적은 분량임에도 하드캐리했다는 김상경의 전언이다. 김상경은 "김희애 선배는 스릴러 퀸"이라며 "'사라진 밤'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조회수가 1,100만이 넘었다. 전적으로 김희애 선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김희애 선배가 시체보관실에서 정확히 'ㄴ'자로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그런 포즈를 취하는 게 무척 어렵다. 너무 잘하셨다. 한 장면으로 자신의 몸을 이용해 그렇게 표현한다는 게 대단한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김상경은 "내가 먼저 섭외가 결정되긴 했지만 캐스팅 당시 김희애 선배님이 출연 안 하면 안 한다고 전해달라고 했었다"라고 전해 눈길을 모았다.

김희애는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작품에서 내 비중이 90% 정도 됐었다. 그에 비교하면 분량이 적은 편인데 이와 상관없이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역할로서보다도 작품 전체를 보고 선택하는 편이다. 사실 스릴러물을 잘 못 본다. 시도조차 하기 싫은데 '사라진 밤'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어서 계속 읽게 됐다. 저를 자꾸 궁금하게 만들었다.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좋을 것 같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상경 역시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다. 추리 부분이 흥미로웠다. 대본을 단숨에 못 읽는 편인데 쭉 읽어나갔다. 오히려 내가 놓친 단서들 때문에 앞을 다시 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상경은 형사 우중식 역할을 맡았다. '시체가 사라졌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조사한다.

김강우는 김희애와 부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워낙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내가 부부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걱정됐다. 저에게는 넘사벽인 벽인 존재"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또한 그는 아내를 살해한다는 설정에 대해 "'사라진 밤'은 어떤 촬영보다 어려웠다.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촬영장에서 일부러 말도 안했다. 집중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창희 감독은 "'사라진 밤'은 공포 영화가 아니다. 쫄깃한 스릴러물"이라며 "편안하게 따라가시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라진 밤'은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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