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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사회적으로 ‘미투’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여성 영화인 9명 중 1명꼴로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경험이 있고, 5명 중 1명은 강제 신체접촉을 당했거나 강요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실이 밝힌 '영화인의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11.5%가 원하지 않는 성관계를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2.6%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이 조사는 영화계의 성차별·성폭력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영화인모임이 지난해 배우와 스태프 등 영화인 749명을 상대로 진행했다.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을 하거나 강요받았다는 여성 응답자는 19.0%(남성 9.7%), 술자리를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 영화인은 29.7%(남성 15.0%)에 달했다.
특정 신체부위를 쳐다보거나(여성 26.4%, 남성 12.6%) 사적 만남을 강요하는(여성 26.2%, 남성 10.9%) 성폭력 유형도 있었다.
가해자 성별은 91.7%가 남성으로 여성(7.9%)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동성에 의한 성폭력 피해도 여성 5.4%, 남성 14.3%로 나타났다. 최근 ‘연애담’의 이현주 감독이 동성 영화감독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피해자는 대부분 적극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 56.6%는 '문제라고 느꼈지만 참았다'고, 39.4%는 '모른 척하면서 살짝 피했다'고 응답했다. '그 자리에서 가해자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응답자는 15.7%에 그쳤다.
피해자의 31.1%는 '업계 내 소문·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26.6%는 '캐스팅이나 업무에서 배제될까봐' 피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성엽 의원은 “영화계에 만연되어 있는 성폭력은 구조적 폐쇄성에서 비롯된 적폐”라면서 “상담과 법률 지원 등 피해자에 대한 체계적 보호 장치를 마련하고, 가해자 엄단을 통한 재발방지책을 국회차원에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 = 유성엽 의원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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