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키워드를 꼽아 영화 '리틀 프레스트' 촬영 에피소드를 밝혔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험, 연애, 취업까지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리에게 감자싹이란? 생명 같은 내 새끼
영화는 계절별로 작물들을 농사짓고 제철 재료로 요리를 해 먹으며 위로와 치유를 받는 혜원과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 또한 힐링시킨다. 배우들 역시 계절에 따라 성장하는 과일과 작물들의 변화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자연의 신비로움을 몸소 체험하기도 했다.
특히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의 전 회차 촬영에 임했다. 그는 텃밭의 고추, 감자, 토마토 등은 물론, 논의 벼까지 여러 작물들을 키우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실제로 농사를 짓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한다. "봄에 씨감자를 쪼개서 심었다. 촬영을 위해 심은 작물이 사계절을 찍는 동안 자라니까 실제로 키우게 되는 셈이다. 내 새끼 같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류준열에게 혜원 집이란? 지친 영혼의 쉼터
도시 생활에 지친 혜원이 다시 고향 집으로 돌아와 이야기가 시작되는 극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은 바로 혜원의 집이다. 실제로 임순례 감독은 그 공간을 찾아내는 일에 총력을 기울였고 전국의 시골 마을을 직접 다니며 물색하던 끝에 경상북도의 한마을을 발견했다. 지어진 지 70년이 된 오래된 목조 별채는 넓은 마당과 세월의 흔적이 남은 돌담, 감나무 세 그루에 열린 빨간 감이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넓은 마당과 크게 뚫린 창문, 탁 트인 마루까지 자연과 교류하고 순응할 수 있는 공간인 혜원의 집은 계절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그녀의 내면을 보여주기에 더없이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뿐만 아니라 공간이 주는 포근함과 고즈넉함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촬영 기간 동안 따뜻하고 시원한 안식처를 제공했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며 계절마다 촬영장을 찾았던 류준열은 "오랜만에 만나는 동료들과 스태프들이 가족 같아서 편한 것도 있었지만 힘들 때 마다 쉼터를 제공하는 혜원의 집이 있었기에 휴식같은 촬영이 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윤나라 미술감독이 오랜만에 고향 집으로 돌아온 혜원이 마치 그곳에서 계속 살았던 것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처럼 관객들에게도 휴식이 되는 영화가 될 예정이다.
#진기주에게 떡볶이는? 오감자극 빨간 맛
'리틀 포레스트'에서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힌 임순례 감독은 극 중 인간관계를 이어나가는 매개체로 음식을 활용했다. 혜원’은 계절에 따른 과일과 작물들을 텃밭에서 직접 가꾸고 재배해 여러 가지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그 음식과 관련된 기억들을 소환하고, 추억들을 만들어 나간다. 양배추 샌드위치, 오코노미야끼, 아카시아 꽃 튀김, 오이 콩국수, 밤조림, 수제비, 배추 지짐 등 많은 요리들이 등장하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요리로 진기주는 극 중, ‘은숙’이 유일하게 요리한 떡볶이를 꼽았다. 직장 일로 힘들어하는 은숙을 위해 혜원이 내린 극약 처방이 바로 직접 요리해서 먹는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반말은 매직이다 #세 친구 #절친케미 #실제인지 촬영인지
'리틀 포레스트'는 '사람 사이의 관계'가 영화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계절을 통해 따뜻한 우정을 나누는 세 친구의 관계가 실제처럼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혜원, 재하, 은숙 세 캐릭터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해온 친구들처럼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위해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전작들에서는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주로 맞췄던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에서 또래 배우들을 만나 친구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극 중 동갑내기 친구들을 연기하며 말을 편하게 했는데 반말의 매직이 대단했다"고 전했다. 또한 "애드리브를 하거나 즉흥적인 것에 약하다. 두 배우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류준열은 "촬영장에 오면 늘 세 친구가 있다는 생각으로 오니까 반말로 수다도 떨고, 놀리기도 하면서 친구처럼 지냈다. 덕분에 사계절을 즐겁게 보냈다"라고 떠올렸다. 진기주는 "첫 영화라 긴장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완전 선배님인 두 배우가 있어서 의지도 많이 했다. 어떤 게 힘든지 눈만 봐도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든든했다"라고 밝혔다.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메가박스(주)플러스엠]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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