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정진영,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직 연기 하나만 바라봤다. 연극 무대, 스크린, 브라운관까지 종횡무진 누비며 달려왔다. 꽃다운 나이에 시작한 그가 어느덧 50대 중반의 중년이 됐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전했다.
그는 슬럼프를 겪진 않았느냐는 물음에 "단 한 번도 지친 적은 없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 바삐 달려오진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다들 많이 한 것처럼 느끼시더라고요(웃음). 그리고 지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요. 신체적으로보다 더 안 좋은 건 정신적으로 지치는 것이잖아요. 만약 그럴 땐 쉬어가려 하는 편이에요."
배우를 천직으로 여겼다. 정진영은 "한 번도 배우가 된 걸 후회한 적 없다. 후회하기엔 너무나 고맙지.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하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우리나라엔 연기 잘하는 배우분들이 아주 많아요. 대학로 연극 무대만 가도 만날 수 있어요. 우리가 잘 모르고 있는데, 잠깐 스쳐지나가는 역할을 맡더라도 탄탄하게 준비하고요. 준비된 배우들이 많죠. 그분들에 비하면 전 많은 기회를 얻고 있잖아요."
자신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기에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밖에 없다. 정진영은 "한 역할이 재밌다고 비슷한 걸 계속하려는 것을 경계한다. 어제 먹은 된장찌개가 과연 오늘도 맛있을까? 똑같은 날이 없듯이 작품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보여줘야 하는 게 배우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제일 안 좋은 건 관성적인 태도로 임하는 것이다. 늘 하고 있는 것이니까 연기한다는 생각을 버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건 꿈이다. 희망이 있어야 기쁨이 있다. 그게 무슨 거창하게 부귀영화를 누리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굉장히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진영은 "'더 나은 내일'은 공허한 말이라고2 느낀다. 꿈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점점 더 나이를 먹어가면 얼굴에 주름살이 늘어날 것이에요. 그 나이에 맞는 역할들이 존재할 것이라고 보고 이를 깊이 있게 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