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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3쿼터까지 kt의 리바운드 응집력은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4쿼터에 와르르 무너졌다. 오리온은 그만큼 공격 기회를 내주고도 역전승을 따냈다.
kt는 8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에 김명진 김영환 양홍석 르브라이언 내쉬 김민욱을 선발로 넣었다. kt 구성상 빅라인업. 반면 한호빈, 전정규가 먼저 나온 오리온은 미스매치가 됐다. kt는 초반부터 리바운드 응집력이 돋보였다. 김민욱이 맥클린을 적극적으로 밀어냈다. 김영환과 양홍석은 미스매치 공격을 했고, 내쉬도 빠른 발로 맥클린을 외곽으로 끌어내 중거리포로 득점했다.
물론 오리온은 당하지 않았다. 5분30초를 남기고 저스틴 에드워즈, 문태종, 송창무를 잇따라 투입하며 반격했다. 그리고 트랩을 섞은 하프코트 프레스와 지역방어로 kt를 압박했다. 결국 오리온이 승부를 뒤집었다.
그런데 kt는 2쿼터에 오리온 지역방어에 당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박지훈의 움직임이 좋았다. 박지훈을 중심으로 김민욱, 양홍석과 연계플레이를 해냈다. 양홍석과 박지훈의 3점포가 연이어 터졌다. 그리고 힘이 좋은 웬델 맥키네스가 맥클린을 봉쇄하면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결정적으로 전반전 내내 공격리바운드 응집력이 돋보였다. 지역방어는 상대 공격리바운드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오리온이 맨투맨과 지역방어를 수시로 바꿨지만, kt는 3쿼터 중반까지 당황하지 않고 버텨냈다.
하지만, 오리온은 뒷심이 있었다. 전반전까지 맥키네스에게 막힌 맥클린이 후반전에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에드워즈, 허일영, 하도현 등과 연이어 연계플레이를 해냈다. 맥클린의 최대 장점이 자신의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kt 르브라이언 내쉬의 수비 약점이 드러났다. 내쉬는 오리온 신인 하도현의 움직임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본래 수비 응집력이 취약하고 심판의 콜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스타일이다. 맥클린과 에드워즈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그러자 하도현의 득점이 조금씩 나왔고, 잠잠하던 허일영까지 터졌다.
4쿼터에 kt 수비 조직력이 급격히 무너졌다. kt는 오리온이 코트를 넓게 쓰자 하도현 견제를 상대적으로 루즈하게 했다. 박철호가 하도현을 체크하면서도 문태종이나 맥클린에게 도움 수비를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리온이 맥클린과 문태종의 득점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kt 수비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됐다. kt는 턴오버까지 연이어 나오면서 막판에 주저앉는 특유의 스타일을 답습했다. 좋았던 리바운드 응집력도 4쿼터에는 나오지 않았다. 4쿼터 중반 공격을 위해 내쉬를 선택했지만, 맥클린 봉쇄에 실패했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kt에 공격리바운드 허용이 많았다. kt의 지역방어 어택에 움찔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적은 공격기회를 잘 살려 후반전에 승부를 뒤집었다. 에드워즈가 2~3쿼터에 파울이 많았고, 5반칙 퇴장했으나 큰 데미지는 없었다. 전반전에 주춤한 맥클린이 후반전에 힘을 내면서 전체적으로 연계플레이가 살아났다.
결국 공수 응집력, 조직력에서 오리온이 한 수 위였다. 특히 하도현의 3점슛 2방은 kt에 치명적이었다.
[맥클린(위), 하도현(아래).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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