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쇼트트랙 ‘여제’ 심석희는 녹색을 좋아한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도 녹색 스케이트화를 신고 금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모든 장비를 녹색으로 치장하며 또 한 번의 금빛 질주를 꿈꾸고 있다.
심석희는 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컨디션은 좋다. 최대한 올림픽에 컨디션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평창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심석희다.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달 코치의 폭행 사건으로 선수촌을 잠시 이탈했다 복귀한 심석희는 정신적인 충격을 딛고 올림픽에 모든 걸 쏟고 있다.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선 그녀는 “미디어나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에게 사실은 다가가기가 어려웠는데, 좋은 관심과 응원을 해줘서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며 웃음을 지었다.
차분한 성격의 심석희는 녹색을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심석희는 “어렸을 때부터 녹색을 좋아했다. 자연의 색이라 좋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심석희가 착용한 모든 장비의 색깔이 녹색이다. 목도리부터 고글, 장갑, 스케이트화 그리고 끈까지 모두 녹색이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도 심석희는 오빠가 선물해준 녹색 스케이트화를 신고 계주 금메달을 땄다. 5살 터울의 오빠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200만원이 넘는 스케이트화를 직접 심석희에게 선물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심석희는 녹색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 위에 선다. 자신이 좋아하는 녹색과 금메달을 의미하는 금색 날이 조화를 이룬 스케이트화다.
쇼트트랙은 하계올림픽의 대표적인 효자종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소 4개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딛고 이겨낸 심석희는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스스로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
심석희는 “기대에 따른 부담은 없다. 관심이 오히려 감사하다.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일이 있었고 힘든 시기를 지났다. 이 자리까지 온 내 자신에게 감사하다. 힘들게 온 만큼 후회 없이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