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아직도 교회청년이에요, 하하."
파격 변신이다. 가수 한희준(29)의 신곡 'DEEP INSIDE'는 스스로도 "가사가 너무 세지 않냐?"고 놀랄 정도로 '순수 청년'의 도발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에 이어 SBS 'K팝 스타 시즌3'에서도 활약하며 정식 데뷔한 그는 '좋아하나봄' 등 말랑말랑한 사랑 노래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얼반 R&B 장르로의 변화는 물론이고, '너를 탐험하고 싶어. 열어줘 내가 들어갈 수 있게 니 맘을' 등의 적극적 가사로 그간의 이미지에서도 180도 달라졌다.
"트렌디 한 장르라 항상 해오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을까?' 제 자신이 늘 준비가 안되어 있다고 생각했다"는 한희준이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된 작곡진의 권유에 용기를 얻었고, 살도 빼고 패션스타일도 바꾸며 '변화'에 힘을 실었다.
"지난 번 앨범보다는 10kg 정도 감량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 때와 비교하면 지금까지 39kg을 뺐어요. 한 5년 동안 빠진 거라 건강하게 빠진 편이에요. 밀가루, 밥, 설탕, 소금 같이 하얀 음식은 다 끊었어요. 대신 온갖 야채들, 고기들은 다 먹었죠."
덕분에 최근 부쩍 '섹시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정작 한희준은 여전히 "전 아직도 고백할 때 '감히 내가 널 좋아해도 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며 웃었다.
겉으로는 승승장구하는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하지만 한희준의 인생은 우여곡절과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가 낯선 환경에 무작정 부딪히며 자랐고, 스물한 살 때 막연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으로 홀로 돌아와 '개인 연습생' 생활을 하며 꿈에 부딪혔던 것이다.
"여러 회사에 다 지원했지만 떨어졌어요. 2년 정도 개인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아픈 기억으로 끝났어요. 아무 것도 안되니까 '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다시 미국으로 갔죠."
하지만 끝없는 도전의 새로운 길은 의외의 순간 열렸다.
미국에 돌아와 장애우들을 위한 비영리 단체 간사로 활동하던 한희준이 모금에 어려움을 겪자, 단체를 알릴 기회를 모색하던 중 '아메리칸 아이돌'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고 톱9 진출이란 쾌거. 한희준은 "말도 안 되는 사건이 일어난 거였다"고 회상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심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그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요. 근데 스태프 분이 마이크로 제 목소리를 계속 듣고 계셨던 거죠. 나중에 알려주셨어요. 제가 뭐라고 했는지요. '내가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건가' 계속 이렇게 말했대요. 너무 꿈 같다면서요."
그의 꿈 같은 가수 인생은 이제 'DEEP INSIDE'로 새로운 페이지로 접어들었다. "예전에는 목화 이불처럼 따듯하고 보들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 도시적이고 섹시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도전했다"며 한희준이 웃었다.
[사진 =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