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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KCC 뎁스의 힘이 빛났다.
KCC는 추승균 감독은 9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최근 삼성이 이동엽, 천기범 등 젊은 가드들을 동시에 내세워 재미를 보더라"고 경계했다. 그러나 추 감독은 "의식하지는 않는다. 젊은 선수들은 흐름을 탄다. 처음에 점수만 많이 내주지 않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KCC는 추 감독의 말대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 김태술, 이관희, 이동엽 스리가드를 완벽히 눌렀다. 연계플레이에 의한 3점포가 너무나도 잘 터졌다. 찰스 로드는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압도했다. 이정현과 전태풍도 이동엽과 김태술과의 매치업서 우위를 점했다.
로드는 라틀리프를 외곽으로 끌고 나와 3점포를 터트렸고, 이정현은 수비력이 좋지 않은 이동엽을 여유 있게 요리했다. 전태풍의 페이크에 김태술은 넘어질 뻔했고, 전태풍이 가볍게 좌중간 3점포를 꽂았다.
삼성은 실책이 적지 않았다. KCC는 삼성보다 더욱 풍부한 활동량을 보였다. 송교창과 이정현이 속공을 주도했다. 결국 1쿼터 막판 쭉쭉 달아났다. 2쿼터 초반 하승진과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가 동시에 투입되자 삼성이 이관희의 속공을 앞세워 KCC의 느린 스피드를 공략했다.
이때 추 감독은 로드와 하승진을 번갈아 기용하며 전체적인 스피드를 조절했다. 하승진과 로드는 라틀리프를 착실히 막았다. 다른 국내선수들이 적절히 도왔고, 상황에 따라 삼성 외곽 공격수를 느슨하게 막는 전략이 통했다. 그 사이 이정현, 전태풍의 3점포, 로드, 하승진, 이정현 등의 화려한 연계플레이가 나왔다. 그렇게 첫 번째 위기를 넘겼다.
두 번째 위기는 3쿼터였다. 삼성은 3-2 지역방어로 재미를 봤다. 6일 오리온전 막판 재미를 본 그 대형이었다. KCC는 당황했다. 패스게임이 효과적으로 되지 않으면서 잘 터지던 외곽포가 침묵했다. 그 사이 에밋의 수비 약점도 드러났다. 마키스 커밍스는 에밋을 상대로 연이어 드라이브 인 득점을 올렸다. KCC의 공격 실패에 빠른 공격전환으로 커밍스의 연속 득점을 유도했다. 커밍스는 자신의 최대장점을 발휘하면서 3점포까지 꽂았다.
그러나 KCC는 리드를 지켰다. 3쿼터 막판 삼성 지역방어에 해법을 찾았다. 로드가 공격리바운드 허용에 취약한 약점을 활용, 한 차례 공격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지역방어 대형을 갖추기 전에 송교창과 에밋의 속공 연계플레이가 나왔다. 3쿼터 막판에는 이정현이 좌측 사이드의 에밋에게 연이어 완벽한 3점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다. 에밋의 3점포 두 방으로 삼성 지역방어는 해체됐다.
삼성은 4쿼터에 라틀리프가 로드를 상대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김동욱이 철저히 확률 농구를 유도했다. 그러자 KCC는 이정현이 마음을 먹고 드라이브 인 이후 특유의 리너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3분35초전 우중간에서 천기범을 제치고 뱅크슛과 추가 자유투를 터트린 건 백미였다. 트레블링이 의심됐으나 3점 플레이로 이어졌다.
로드의 공격리바운드 응집력도 좋았다. 라틀리프와의 매치업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라틀리프가 경기종료 2분25초전 로드와의 볼 다툼을 하다 5반칙 퇴장했다. 삼성은 스리가드의 활동량과 스페이싱 게임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코어가 더 이상 좁혀지지 않았다. 이후 시간을 적절히 소진한 KCC의 승리.
KCC는 경기 초반 외곽슛 호조로 기선을 제압한 뒤 삼성의 추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하승진, 에밋, 송교창, 이현민 등을 적절히 기용했다. 결국 풍부한 뎁스의 힘이 삼성을 누른 원동력이었다. 높이와 스피드, 수비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KC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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