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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이 사상 처음으로 남북단일팀의 올림픽 경기를 치른다.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은 10일 오후 9시10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2018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1차전을 치른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논란 끝에 지난 25일 북한 선수단이 방남하면서 팀이 만들어졌다. 올림픽이 보름여 남은 상황에서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남북 선수단은 조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이후 지난 4일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을 통해 첫 공식전을 치른 가운데 1-3으로 패하며 세계수준과의 격차를 드러냈다. 그 동안 평창올림픽을 준비했던 한국선수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던 가운데 IOC의 승인을 거쳐 기존 한국선수 엔트리 23명에 북한 선수가 가세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단일팀은 올림픽 출전 엔트리가 확대됐지만 기존 한국선수들의 올림픽 무대 경기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선수단 구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여자아이스하키단일팀 선수들은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북한의 주장 진옥은 단일팁 합류 후 한국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잔치를 치르기도 했다. 남북 아이스하키 선수들은 단어와 아이스하키 용어 차이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서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자아이스하키 주장 박종아는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처음 북측 선수들이 합류했을 때 그 선수들에게 어떤식으로 다가가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이야기도 많이하고 친근해 졌다. 전술적인 부분에서의 호흡도 좋아졌다.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고 서로 궁금한점도 물어본다"며 대표팀 분위기도 전했다.
남북단일팀이 지난 4일 치렀던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선 4명의 북한 선수가 경기에 나섰다. 공격수 정수현은 2라인에 나섰고 공격수 려송희는 3라인에 출전했다. 또한 공격수 김은향과 수비수 황충금은 나란히 4라인에 포진해 경기에 임했다. 단일팀의 새러 머리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친 후 공격수 정수현의 스피드를 높게 평가하며 꾸준히 경기에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나타내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첫 경기를 앞두고 단일팀 선수들은 새러 머리 감독의 기대 이상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러 머리 감독은 스위스전을 3일 앞두고 "북한 선수들이 합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선수단이 분리되고 대화도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도 고려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팀의 조화는 환상적"이라며 "모든 미팅과 식사를 선수단이 함께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라커룸에서도 서로 대화하고 어울리며 함께한다. 우리는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스포츠에서 남북단일팀은 두차례 구성됐었다. 지난 1991년 열린 세계탁구선수권 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된 가운데 여자팀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해 열린 20세 이하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단일팀이 구성된 가운데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두차례 남북단일팀은 실리와 명분 얻었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짧은 훈련시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10일 열리는 강호 스위스와의 대결을 통해 역사적인 경기를 치르게 됐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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