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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피겨여왕’ 김연아의 손에서 평창을 밝힐 평화의 불꽃이 타올랐다. 그녀였기에 가능했던, 역사상 가장 우아한 성화 점화였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서 열린 개회식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제 평창에선 총 92개국 역대 최다 규모인 2,920명의 선수들이 17일간 열전에 돌입한다.
개회식의 꽃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마지막 성화 점화였다.
이변은 없었다. 최종 점화자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이 김연아였다. 역대 동계올림픽 성화 점화자는 개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맡아왔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연아를 빼고 동계스포츠를 생각하기 어렵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딴 동계스포츠 영웅이다.
예상대로 김연아가 마지막에 등장했고 보석으로 장식된 하얀 원피스에 스케이트를 신은 피겨여왕은 성화대 아래 얼음 무대를 누빈 뒤 최종 주자인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남북대표 박종아, 정수현으로부터 성화봉을 받아 불을 붙였다.
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현역 생활을 마친 김연아는 오랜 만에 스케이트를 신고 ‘피겨여왕’으로 돌아왔다.
빙판을 떠났지만 김연아의 우아한 몸짓은 그대로였다. 화려한 점프는 없었지만, 피겨여왕 우아한 연기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했다.
올림픽 성화 점화 역사상 불을 붙이기 전에 한 편의 아름다운 쇼를 보여준 건 김연아가 처음이다.
이후 마지막 주자인 박종아, 정수현에게 성화봉을 건네 받은 김연아는 홀로 얼음꽃 모양의 점화 지점에 불을 붙였고, 평화의 불꽃은 30개의 링을 타고 솟아올라 달항아리 안에서 타올랐다.
[사진 = 평창특별취재팀]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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