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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 ‘극복의 아이콘’ 임효준(22,한국체대)이 부상 악령을 딛고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임효준은 10일 오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4년 전 소치올림픽에서 ‘노메달’ 수모를 겪었던 남자 쇼트트랙은 안방에서 열린 평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들어온 임효준은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초등학교 때 수영 선수로 활동했던 임효준은 고막이 터지 수술을 받은 뒤 쇼트트랙으로 전향했다.
이후 임효준은 쇼트트랙에서 타고난 재능으로 단숨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는 2살 위 형들을 제치고 종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부상 악령이 항상 임효준의 발목을 잡았다.
중학교 1학년 때는 정강이뼈가 부러져 1년 반을 쉬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시기에 빙판을 떠나면서 기량이 멈췄다.
그러나 임효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일어선 임효준은 복귀 후 중등부 정상에 오르며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그런 임효준에게 또 다시 시련이 찾아온 건 고교 때다. 이번에는 발목을 심하게 다쳐 6개월을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이후에도 발목과 손목 부상으로 7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임효준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고, 지난 해 4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이정수, 박세영 등을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며 세상에 자신을 알렸다.
잦은 부상으로 무명 선수에 가까웠던 임효준은 올림픽 쿼터가 달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1,000m와 1,500m를 우승하며 쇼트트랙 간판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부상이 또 임효준을 찾아왔다.
월드컵 1차 대회 1,000m 결승에서 허리를 다쳐 2, 3차 월드컵을 건너 뛰고 4차 대회에서야 복귀했다.
그리고 전에도 그랬듯 임효준은 다시 일어서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무대에서 부상 악령을 딛고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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