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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우여곡절 끝에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빙속 노선영(콜핑팀)이 하늘에 있는 동생 故 노진규를 위해 달린다.
노선영은 12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 출전한다. 대친 추첨 결과 노선영은 5조 인코스에서 카자흐스탄의 예카테리나 아이도바와 레이스를 펼친다.
기적처럼 찾아온 기회다. 노선영은 올림픽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지난 말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
결국 마음에 상처를 입고 선수촌을 이탈한 노선영은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겠다고 공헌하기도 했다.
그런 노선영을 하늘이 도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스캔들’에 연루된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불허하면서 예비 순위에 있던 노선영이 1,500m 출전권을 극적으로 획득했다.
하지만 노선영은 올림픽 출전을 고심했다. 충격이 너무도 컸던 탓이다. 하지만 노선영은 주위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올림픽 출전을 최종 결심했다.
무엇보다 2016년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 故 노진규를 위해 올림픽에 당당히 서고 싶었다.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던 노진규는 어깨 골육종으로 투병하다 눈을 감았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중에도 노선영은 동생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면 눈시울을 붉히며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 평창올림픽에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에서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는 노선영은 현실적으로 메달 가능성이 높지 않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도 3,000m 25위, 팀추월 8위에 그쳤다. 김보름의 기권으로 유일하게 출전하는 1,500m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노선영은 극적으로 찾아온 올림픽 기회를 허투루 쓸 생각이 없다. 하늘에 있는 동생을 위해서라도 노선영은 달리고 또 달릴 것이다. 그녀가 다시 올림픽에 온 이유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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