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故 김주혁, 영화 속에서 살아있는 영원히 기억될 우리의 배우임이 틀림없었다. '흥부'에서 온전히 조혁 캐릭터 그 자체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흥부'는 고전소설 흥부전을 재해석한 팩션사극이다. 천재작가 흥부(정우)가 남보다도 못한 형 조항리(정진영), 동생 조혁 형제로부터 영감을 받아 소설 흥부전을 집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유작이다. 그는 침통에 빠진 관객들을 위로하듯, 극중 백성의 정신적인 지주 조혁 역할을 맡아 따뜻하게 보듬었다.
도탄에 빠진 조선의 희망을 꿈꾸며 부모 잃은 아이들과 백성을 돌보는 인물. 피폐해져 가는 삶으로 힘든 백성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며 따뜻하다가도 권력과 불의 앞에선 누구보다 강단 있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자아낸다.
"꿈을 꾸게. 그리고 그 꿈을 사람들에게 전하게. 꿈꾸는 자들이 모이면 세상이 조금 달라지지 않겠는가? 땅이 하늘이 되는 세상"이라며 희망을 잃지 않는 조혁. 김주혁은 풍자와 해학을 담아낸 이야기의 중심에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운다.
정진영과 강렬한 연기 시너지 효과도 발휘했다. 권력에 눈이 멀어 조선을 삼키려는 정반대의 형 조항리와 팽팽하게 맞서며 묵직한 한방을 날린다.
"마치 내가 조혁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라는 생전 김주혁의 말처럼, 그는 특히나 이번 작품에서 캐릭터와 혼연일체의 열연을 펼쳐 감동을 더한다.
'흥부'는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