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강동원은 7년전 일본소설 ‘골든슬럼버’를 읽고 영화화를 제안했다. 자신이 직접 추진해 개봉하는 첫 번째 영화다.
그는 12일 삼청동 카페 인터뷰에서 “일본 원작은 권력에 굴복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우리 영화에서는 그 부분이 해소됐다”면서 “카타르시스를 전하고 싶은 목표는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강동원은 평범한 택배기사 건우 역을 맡아 권력기관의 음모에 휘말리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평범한 시민이 큰 힘에 의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고 싶었어요. 실제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이 많았잖아요. 너무 고생을 했는데 제대로 보상을 받지도 못했고요. 저같으면 너무 억울해서 화가 날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친구의 우정을 다루고 싶었죠. 예전에도 우정을 다룬 영화를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잘 안됐거든요.”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일에 거리낌이 없다. 소신대로 밀고 나간다.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시절에도 영화 ‘1987’ 출연을 일찌감치 결정했다. 눈치 볼 필요가 없었다.
“‘실제 있었던 역사 이야기를 하는데, 왜 그걸 정치적이라고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죠.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정의를 말하는 거잖아요.”
‘골든슬럼버’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의 빅브라더같은 거대 권력이 개인을 희생시키는 주제룰 다루고 있다. 강동원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 시스템에 반감을 드러냈다.
“‘1987’을 볼 때는 눈물을 참을 수 없더라고요. ‘골든슬럼버’는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데도 눈물이 흘렀어요(웃음). TV로 아버지를 보는 장면에선 찡하더라고요.”
그는 ‘골든슬럼버’에서 쉴 새 없이 뛰어다닌다. 역대 출연작 가운데 가장 많이 뛰어다닌 영화다. 광화문, 신촌을 비롯해 심지어 하수로에 들어가 독한 냄새를 맡으면서 뛰었다.
강동원이 이 영화에 끌린 이유는 주인공 건우와 자신이 닮았기 때문. 그도 건우처럼 착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조금 손해보면 어때’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 데뷔 전의 좌우명은 “남한테 상처주지 말자”이다.
지금도 그의 좌우명은 변함이 없다.
[사진 제공 = YG]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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