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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후회는 안 해요. 근데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해요”
석연찮은 판정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실격 처리된 최민정(성남시청)은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보자마자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애써 웃으려 했지만 누구보다 속상했을 그의 표정이 모든 걸 말해줬다.
최민정은 13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페널티를 받아 실격돼 기대했던 메달을 받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실격 판정 후 믹스트존에 나타난 최민정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실격 이유를 듣지 못했지만 마지막 결승선에 들어올 때 반칙 판정을 받은 것 같다”면서 “결과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흘러 내리는 눈물을 감추진 못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평창올림픽을 준비했기에 메달 문턱에서 받은 실격 판정은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눈물을 흘린 최민정은 “지금 눈물은 그 동안 힘들게 준비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유력한 여자 500m 금메달 후보였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 이후 26년 간 누구도 서지 못한 500m 시상대에 설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이날 최민정은 준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압도적인 기량으로 결승에 올랐다. 경계 대상이었던 ‘나쁜 손’ 중국의 판 커신의 견제도 이겨냈다.
모든 게 순조로워 보였다. 그런데 결승선을 앞에 두고 예상치 못한 반칙으로 손에 잡힐 뻔 했던 메달을 놓쳤다.
판정에 불만이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심판이 보는 각도에서 실격 사유가 나온 것 같다. 내가 더 잘했으면 부딪히지 않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실격의 아픔을 당한 최민정은 “오늘 결과가 나머지 경기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주 종목이 남은 만큼 더 잘 준비해서 이젠 울지 않겠다”며 믹스트존을 떠났다.
[사진 = 안경남 knan0422@my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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