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러 머리 감독 "단일팀 구성부터 우리는 하나였다"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새러 머리 감독이 이끈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일본을 상대로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단일팀은 14일 오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B조 3차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1피리어드 초반 연속골을 허용한 단일팀은 2피리어드 9분31초에 그리핀랜디희수가 만회골과 함께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려 추격전을 펼쳤지만 경기는 1-4 패배로 마쳤다. 단일팀은 평창올림픽 조별리그를 3패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새러 머리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지금까지 치른 일본전 중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가장 잘한 경기였다. 초반 5분 이전에 두골을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새러 머리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소감은.

"최고의 경기를 보여준 것 같다. 지금까지 치른 일본전 중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일 뿐만 아니라 올림픽에서도 가장 잘한 경기였다. 초반 5분 이전에 두골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 경기는 이겨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싸웠다. 전술을 변화시켜 가며 노력한 것이 잘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했다."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일본과 경기한 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단일팀 구성이 결정된 후 남과북을 따로 생각하지 않았다. 어려운 전환점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한팀으로 노력했다. 일본과의 경기는 역사적인 배경을 생각하기 보단 하나의 팀으로 라이벌에 대응한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적인 이슈보단 일본을 이기면 아시아에서 최고의 팀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단일팀의 경기가 단순한 아이스하키 경기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팬들의 성원이 스포츠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단일팀 결정 이후 우리는 하나의 팀이었다. 남과 북을 가르는 팀이 아니다. 단일팀이 구성된 후 최선을 다했다. 정치적인 영향은 없었다. 스웨덴 일본 스위스와 마찬가지로 하키를 했다.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단일팀 구성이 결정된 이후 조언을 구한 사람이 있나.

"이런 특수한 상황을 경험한 문화권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버지는 항상 나의 멘토였다. 단일팀 구성 결정 직후 아버지에게 연락해 조언을 들었다. 아버지는 유럽에서 다양한 지도자 경험을 했고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기도 했다. 우리팀은 서로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 플레이북도 주면서 한국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가르쳐 주기도 했다. 이틀 정도 지난 후에는 북한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보다 더 많이 알기도 했다."

-북한 응원단에 대한 생각은.

"북한 응원단 뿐만 아니라 한국팬들의 성원도 컸다. 우리가 골을 넣었을 때 건물 안의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른 것 같다. 지난 3주 동안 어려웠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한국과 북한으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았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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