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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자의 조건이요? 절 품어줄 수 있는 흑기사를 찾고 싶어요. (웃음)”
최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흑기사’로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새로 쓴 배우 서지혜의 인터뷰가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 에타에서 진행됐다. 서지혜는 이번 작품에서 250년을 살아온 샤론 캐릭터를 맡아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 연기 호평을 불러 일으켰다. 살벌하다가도 갑자기 달콤해지고, 때로는 귀여운 모습까지 선보이며 독특한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서지혜는 극 중 샤론처럼 집착해 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없다고 답했다. 자신도 처음에는 샤론의 맹목적 사랑이 이해되지 않았다고.
“250년 동안 어떻게 한 남자만 사랑할까, 저도 솔직히 납득이 안 됐어요. 어떻게 보면 250년 동안 늙지 않는 인물이잖아요. 그 비밀을 들키지 않으려면 사람한테 정도 안 줬을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정을 주기에는 어려웠던 인물이라, 그런 식으로 생각하다보니 집착을 할 수밖에 없겠구나 싶었어요. 그 때서야 좀 이해하고 공감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으면 집착했을 때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실제 연애스타일은 샤론과 180도 다르다. 샤론이 맹목적 사랑으로 집착하는 스타일이라면 서지혜는 ‘방목’ 쪽이다. 하지만 현재는 스스로도 자신의 연애 스타일이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저는 집착하지 않아요. 방목하는 스타일이에요. 예전에 20대 때는 그랬던 것 같아요. 나랑 뭔가를 해야 하고, 맞춰야 하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그런 게 없어진 것 같아요. 방목, 흐르는 대로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연애를 안 한지가 오래돼서 제가 어떨지 궁금해요.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 지도 궁금해요.”
서지혜에게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고 묻자 “친구 같은 사람”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이야기도 많이 할 수 있는, 자연스럽게 생활권에 녹아들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데뷔 15년차 배우가 된 서지혜는 앞으로의 15년에 대해 “결혼 했을 수도 있고, 안 했을 수도 있고. 애를 낳았을 수도 있고”라며 웃어 보였다.
“예전에는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1년 계획만 세워요. 당장 제 앞이 중요하더라고요. 너무 먼 일을 생각하면 놓치게 되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소소한 즐거움, 행복을 놓치고 간다는 느낌이 들어 하루, 일주일, 일년 이렇게까지 밖에 생각을 안 해봤어요. 솔직히 지금은 제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고, 엄마가 된다는 것도 어색해요. 그러다 보니 하루하루를 행복하고 즐겁게 살자 싶어요. 그러다 보면 1년이 쌓이고, 10년이 되는 것 같아요. 현재를 조금 더 즐기고 열심히 살자는 마인드로 바뀌었어요.”
이런 서지혜에게 젊었을 때의 목표를 현재 이뤘냐고 물으니 “저는 결혼을 했어야 한다”며 웃어 보였다.
“그래서 제가 1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거예요. (웃음) 저는 제가 33살이면 결혼을 하고 애를 낳을 줄 알았어요. 훅 시간이 지났네요. 제 목표는 못 이뤘어요. (웃음)”
서지혜는 배우자의 조건을 묻자 ‘그 사람의 그릇’을 꼽았다. “예를 들면 저를 품어줄 수 있는”이라는 서지혜는 ‘흑기사’의 문수호(김래원) 같은 느낌이냐는 말에 동의하며 “절 품어줄 수 있는 흑기사를 찾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바쁜 한 해를 보냈다는 서지혜는 영화, 드라마 촬영 등으로 쉬지 못했다면서도 올해 목표로 ‘열일’을 꼽았다.
“일단 잠시 휴식을 취하고, 좋은 작품을 찾아보려고요. 열일하려고 해요. 힘닿는데 까지요. 올해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열일하지 않을까 싶어요.”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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