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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휘문고)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자신의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일본의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는 쇼트 1위에 오르며 남자 싱글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차준환은 16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3.79점과 예술점수(PCS) 39.64점을 합쳐 83.43점을 기록했다. 쇼트 최종 순위는 15위다.
이로써 차준환은 지난 9일 치러진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세운 시즌 최고점인 77.70점을 또 한 번 넘어섰다. 그리고 지난 해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점인 82.34점까지 1.09점 끌어올렸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이 동계올림픽에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건 1998년 나가노 대회에 출전한 이규현 이후 20년 만이다. 또한 역대 쇼트프로그램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기도 하다.
전체 30명 중 14번째로 나선 차준환은 붉은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로 구성된 의상을 착용했다.
쇼트프로그램 곡 ‘집시의 노래’에 맞춰 스케이팅을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진 두 번째 트리플 악셀도 완벽히 소화한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지나 마지막으로 트리플 러츠를 완벽하게 뛰었다.
점프를 모두 마친 차준환은 플라이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소화하며 연기를 마쳤다.
차준환은 프로그램 완성도를 높이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빼고 3회전 점프 만으로 구성하는 작전을 짰다. 점수가 높진 않지만 실패 확률이 높은 쿼드러플을 빼고 안정적으로 점수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지난 달 치른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도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빼고 클린 연기를 펼쳐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연기를 마친 뒤 차준환은 “연습할 때 쇼트가 맘에 안 들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면서 “음악을 타면서 많은 응원에 맞춰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단체전 때 영상을 다시 봤는데 얼굴에 긴장한 표정이 너무 드러났다. 그래서 표정을 신경 쓰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1위는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피겨 왕자’ 하뉴가 차지했다. 부상 복귀 후 3개월 만에 은반 위에 선 하뉴는 기술점수(TES) 63.18점에 예술점수(PCS) 48.50점을 더해 111.68점을 획득했다.
자신의 최고 점수이자 세계 기록인 112.72점에는 조금 미치지 못했지만 완벽한 클린 연기로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 2위는 스페인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107.58점)이 3위는 일본의 우노 쇼마(104.17점)이 차지했다.
한편, 남자 싱글 우승자가 가려지는 프리스케이팅은 17일에 열린다. 프리는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30명 중 상위 24명에게 출전권이 주어진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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