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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분량이 적어서 아쉬웠냐고요? 아뇨! 오히려 전 감칠맛 나게 조금씩 나오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 걸요, 하하."
이 미소에, 이하영을 몰랐던 이들까지, 이 소녀를 응원했다.
종합편성채널 JTBC '믹스나인'에서 극적으로 최종 9위에 오르며 여성 데뷔조 마지막 멤버로 뽑힌 이하영. 끝내 남성팀이 데뷔 확정되며 이하영의 '믹스나인'은 그대로 막 내리고 말았으나, 이하영이 남겨놓은 미소의 여운은 지금까지 감돌고 있다.
여성팀의 데뷔 무산이 "함께한 친구들이 워낙 매력도 많고 실력도 좋아서 많이 아쉬웠다"는 이하영은 그래도 웃었다.
"제가 긴장하면 더 밝아지는 게 있나 봐요. 마지막 생방송 때도 다들 '너 톱9 될 줄 알았어?' 하시더라고요. 제가 별로 안 놀랐다면서요. 근데 저 진짜 많이 울컥하고 감동 받았어요. 겉으로는 그게 안 보이나 봐요, 헤헤."
마지막 생방송 때 "사실 모든 걸 다 내려놓은 상태였다"고 고백한 이하영의 드라마 같은 순위 역전은 무한한 긍정 에너지 덕분이었다. 분량이 많지 않아도 웃고, 9위 발표 후 눈물을 쏟으면서도 웃는, 이하영의 투명한 마음씨가 브라운관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던 것이다.
"실제로는 밝고 여성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대신에 무대에선 파워풀 한 걸 좋아하거든요. 무대 위에선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라서요."
'믹스나인'을 마친 이하영은 소속 걸그룹 플레이백으로 돌아갔다. 지난 2015년 낸 데뷔곡은 팀 이름과 같은 '플레이백'. "대박 날 줄 알았던 곡"이라며 이하영이 웃을 정도로 플레이백의 색깔을 가장 잘 드러낸 노래이자 대표곡으로 꼽아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믹스나인' 하는 동안에도 저한테 '플레이백 망했는데 어땠니?' 물어보시고는 했어요. 근데 전 그렇게 생각 안했거든요. 성적이 잘 안 나온 건 사실이지만, 한 단계씩 밟다 보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있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 좋고, 앞으로의 계획도 계속 써 내려갔거든요."
이하영은 물론이고 이윤지, 황우림, 소유진, 마은진 등 실력파들이 즐비한 플레이백 멤버들은 '믹스나인' 마지막 생방송 때 현장을 찾아 이하영보다 간절히 응원했다. "멤버들이 저보다 더 많이 울고 오열했다"며 이하영은 동고동락하는 플레이백 멤버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믹스나인'의 양현석은 이하영을 가리켜 "어떤 무대, 어떤 콘셉트가 주어져도 필요한 멤버"라고 얘기했다.
정작 양현석의 칭찬은 본방송에 편집돼 전파를 타진 않았으나 이하영은 그 칭찬을 두고두고 잊지 않고 있다. 새로운 모습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 앞에 '짠' 나타나 또 '하하하' 하고 웃을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이하영이다.
"제일 행복한 순간이요? 절 응원해주시는 분들 앞에서 무대 할 때요. 그때가 제일 행복하지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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