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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한복인터뷰②] 노행하 "'파도야 파도야'서 첫 악역, 어렵지만 재밌어요"

시간2018-02-18 06:00:01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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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신인다운 신선함과 상큼함, 통통 뒤는 매력. 이 수식어를 대표할 만한 배우가 바로 노행하다. 이런 노행하가 변신을 꾀한다. 악녀가 돼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이는 것.

노행하는 지난 12일 첫방송 된 KBS 2TV 새 TV소설 '파도야 파도야'에서 황미진 역을 맡았다. 본인 밖에 모르는 얄미운 캐릭터. 노행하는 이미 미움 받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으며, 미움을 사랑으로 생각하며 연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설을 맞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마이데일리와 만난 노행하는 “처음 도전하는 캐릭터”라며 기대를 내비쳤다.

“항상 가녀린 여성,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는 캐릭터를 연기했고 그런 인물들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생겨서 보니 제3자는 절 다르게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차 오디션이 들어왔고, 황미진 같은 역할이 언젠가 도전해야 하는 인물들 중 하나일 수 있지 않을까 싶었죠.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시기라 하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기회를 주셔서 황미진이라는 인물을 만나게 됐죠.”

하지만 기존 연기해왔던 인물들과는 180도 다른 인물. 노행하는 “굉장히 어렵기는 해요”라고 털어놨다. 황미진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어 어렵기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고민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는 그다.

이미 마음의 준비가 돼 있는 만큼 방송 후 시청자들의 미움을 달게 받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이번 역할 덕분에 앞으로 악녀 역할을 도맡게 되면 어쩌냐는 농담반 진담반의 질문에도 “그건 이번 작품을 잘 끝내놓고 나중에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해맑게 웃어 보인 노행하.

“악역을 잘 해내면 일상 생활을 하기가 불편한 만큼 미움을 많이 받는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아직 누군가 그랬던 순간을 본 적도 없고 저도 그런 적이 없어서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그 역할을 그만큼 잘 표현하고 있다는 거잖아요. 어머니 친구 분들도 욕하고 싶으면 하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대신 어머님께는 딸이라는 걸 절대 말하지 말라고 당부 드렸고요. 친구분들이 어떤 평을 하는지 들어보고 싶어요. (웃음)”

노행하는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소속돼 있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몸담고 있다. 씨제스가 선택한 차세대 여배우인 것. 노행하는 소속사 선배들에 대해 묻자 “존경스러워요. 항상 작품에서 뵐 때마다 그렇게 생각했던 분들인데 직접 눈앞에서 보면…”이라며 “아직 같이 살을 부대끼며 작품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뵐 때마다 감격스러운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소속사 선배들 중 만났을 때 가장 감탄했던 배우를 묻자 최민식을 꼽았다. 대학교 선배이기도 한 그는 발성 자체가 다르다고. 노행하의 표현을 빌리자면 스피커를 튼 것처럼 웅장하다.

많은 배우들을 보며 감탄하지만 아직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는 없다. 자칫 그 배우를 따라할 위험이 있기 때문.

“딱히 한 분을 롤모델이라고 그려놓지는 않아요. 제가 타인에게 영향을 많이 받더라고요. 어느 순간 좋아하는 사람의 자그마한 제스처까지도 따라하는 걸 발견한 후 부터는 롤모델을 정하지 않았어요. 이 작품의 이 분, 저 작품의 저 분처럼 작품 속에서 그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가 좋아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현존하는 배우들이 다 롤모델인 것 같아요. 하지만 단점도 있어요. 저만의 색을 못 찾는 것 같거든요. 그래도 차차 작품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자연스럽게 제 색이 찾아지지 않을까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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