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윤택(66)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불거진 성추문에 대해 사과했다.
이윤택은 1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명륜동 30스튜디오에서 불거진 성추문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윤택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연희단거리패 단원들에게도 사죄드린다. 단원들이 항의할 때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매 번 약속을 했는데 번번이 내가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래서 이런 큰 죄를 짓게 됐다. 연극계 선후배들에게도 사죄드린다. 저 때문에 연극계 전체가 매도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18년 가까이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어떤 때는 이것이 나쁜 것임을 모르고 저질렀고, 어떤 때는 죄의식을 가지고도 내 더러운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가로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진위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과거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17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윤택은 연극 '시민K', '길 떠나는 가족' 등을 만든 국내 연극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한 뒤 정부지원 사업에 연이어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문화계 블랙리스트 1호'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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