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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상상이 현실이 됐다. ‘배추보이’ 이상호(23, 한국체대)가 한국 선수 최초의 설상 종목 메달이라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상호는 24일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와 맞대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갈마리니와의 격차는 0.43초에 불과했다.
금메달은 가까스로 놓쳤지만, 이상호가 따낸 은메달은 금메달 못지않은 성과였다. 한국선수가 동계올림픽 역사상 설상 종목에서 획득한 최초의 메달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설상 종목은 한국선수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는 무대였지만, 이상호로 인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이상호는 4년 전만 해도 세계 랭킹 60위권 밖에 랭크됐지만, 이후 성장세를 거듭하며 입지를 다졌다. 실제 2017 삿포로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상호는 평창올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16강과 8강을 거치며 경쟁선수들을 간발의 차로 제쳤고, 4강에서도 얀 코리사(슬로베니아)보다 0.01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승행 티켓을 따낸 것.
비록 금메달은 눈앞에서 놓쳤지만, 이상호가 획득한 은메달은 단순히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따낸 5번째 은메달이 아니었다. 설상도 충분히 한국선수가 경쟁할 수 있는 종목이라는 것을 증명해보인 희망의 불씨였다.
이상호의 나이는 아직 20대 초반에 불과하다. 앞으로 더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의미다. 한국에 설상 종목 최초의 은메달을 선사한 이상호가 성장세를 이어가 다음 무대에서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상호. 사진 = 평창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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