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골리 신소정(28)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수 없이 날아오는 퍽을 온 몸으로 막아냈다. 온 몸에 멍이 든 건 당연했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움은 없었다며 웃었다.
신소정은 24일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인터뷰에서 “두려움보다는 상대 골 찬스를 최대한 끊어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돌아다니면 팬들이 안쓰럽게 얘기해주시더라. 불쌍하게 보였나보다”며 “나는 오히려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압박감이 심해서 내 플레이를 못했지만 일본전부터는 재밌게 해서 오히려 슈팅이 더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가 모두 끝나고 신소정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맥도날드를 찾는 것이었다.
그는 “햄버거를 먹었다. 수제버거는 많이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빅맥을 좋아한다. 패스트푸트는 평소 몸을 생각해서 안 먹었다. 거의 7년 만에 먹었는데 예전 맛 그대로였다”며 웃었다.
평창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는 북한과 단일팀을 이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신소정은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같은 골리를 하는 리봄과 친해졌다. 비디오 미팅할 때 용어 같은 걸 통역해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봄이가 먼저 다가와 저를 안아줬다. 수고했다고 어디 아픈데는 없냐고 물었다”고 했다.
신소정은 한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로 통하는 선수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국가대표에 뽑힌 신소정은 2013년 캐나다 대학스포츠 1부리그(CIS) 세인트프라이스 제이비어대에서 아이스하키를 배웠다. 이후 놀라울 정도로 기량이 향상된 신소정은 2016년 북미여자아이스하키(NWHL)에도 진출했다.
신소정은 “한국에 있으면 게임 자체가 어렵다. 그래서 남자팀하고 하는 게 전부다. 그래서 도전을 결심했고 운이 좋게도 캐나다에 갈 수 있었다.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녀에게 평창올림픽은 커다란 의미를 남겼다.
신소정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 이것만 꿈꿔왔고 이것만 보고 달려왔다. 항상 동경의 무대였다. 하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는게 올림픽이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주어졌고, 올림픽에 출전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