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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썼다.
한국은 2018 평창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빙상 종목 이외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 동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집중되어 왔던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평창올림픽을 통해 설상 종목과 썰매 종목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은 압도적인 기량으로 스켈레톤 금메달을 차지했다.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서 진행한 4번의 주행 중에서 3차례나 트랙레코드를 작성하며 자신의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다. 올시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가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던 세계랭킹 1위자리를 빼앗은 윤성빈은 평창올림픽에서 경쟁자들을 추격을 여유있게 따돌리는 기량을 선보였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한국이 동계스포츠에서 수확한 빙상 종목 이외의 첫 올림픽 메달이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스켈레톤을 시작한 윤성빈은 스켈레톤 입문 초기 운동을 지속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시속 100km가 넘는 속도로 얼음위를 질주하는 중 벽에 부딪히는 것이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한차례 고비를 극복한 윤성빈은 스켈레톤에 최적화된 몸무게를 얻기 위해 하루 8끼의 식사를 하는 등 피나는 노력 끝에 유럽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며 아시아선수로는 사상 첫 썰매 종목 금메달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봅슬레이 역시 평창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봅슬레이 대표팀은 지난 2015-16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2인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2인승이 종합기록 6위에 만족해야 했던 가운데 4인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반전을 이뤘다. 2인승에 출전했던 원윤종(강원도청)과 서영우(경기연맹)는 아쉬움을 잊고 4인승에 집중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4인승 1차시기에서 트랙레코드를 기록하는 등 메달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봅슬레이 종목에서 아시아 사상 첫 은메달 획득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서영우는 "8년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을 때가 있었다. 소치올림픽 이후부터는 잠이 오지 않을때면 평창올림픽에서 피니시라인을 1위로 통과하는 상상을 하며 잠들었다. 그 꿈을 이뤄 기쁘다"며 그 동안의 노력이 소중한 결과로 이어진 것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스노보드의 이상호(한국체대) 역시 평창올림픽에서 의미있는 활약을 펼쳤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설상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은메달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그 동안 다른 국가들의 잔치로만 여겨졌던 설상종목에서 한국은 메달을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상호의 활약과 함께 한국 동계스포츠는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이상호는 불리한 코스에서 경기한 얀 코시르(슬로베니아)와의 4강전에서 질주 중 추월에 성공하며 0.01초차로 앞서는 극적인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 저변이 열약한 상황에서 올림픽 메달이라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이상호의 별명인 '배추보이'는 그가 강원도 정선의 배추밭을 개량한 눈썰매장에서 훈련해 만들어졌다. 한국스포츠의 불모지를 개척한 이상호는 "이번에 메달을 딴 것이 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런 기회를 통해 알파인 스노보드에 대한 지원이 좋아져 한국의 알파인 스노보드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도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윤성빈, 봅슬레이 대표팀, 이상호. 사진 = 평창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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