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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평창올림픽 대회 기간 중 겪은 논란 속에도 힘든 시간을 극복하며 포기하지 않는 질주를 펼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내분으로 인해 정상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을 맞이했다. 지난 19일 열린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예선경기가 기폭제가 됐다. 당시 경기에서 레이스 종반 김보름과 박지우가 기록단축을 위해 스퍼트로 스피드를 낸 반면 홀로 뒤쳐진 노선영은 큰 격차를 보이며 결승선을 통과해 팀웍 논란이 불거졌다. 이어 경기 후 김보름의 방송 인터뷰가 자신을 향한 비난의 화살로 이어졌다. 결국 김보름과 백철기 감독은 대회 기간 중이었던 지난 20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나타내는 등 팀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이후 노선영이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반박하며 진실공방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앞두고 집중력을 유지해야 했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단은 풍비박산난 팀 분위기 속에서 올림픽 경기를 앞두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해야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1500m의 김민석, 500m의 차민규, 1000m의 김태윤이 잇달아 메달을 따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쳤지만 노선영의 팀웍 논란으로 인해 응원보단 비난의 목소리 속에 대회 막바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빙상연맹의 행정착오로 인해 노선영의 평창올림픽 출전이 두차례 번복되는 과정에서부터 수면위로 드러난 불협화음은 결국 대회 기간 중 선수단을 괴롭혔다.
특히 김보름은 자신의 주종목인 매스스타트를 앞두고 전국민적인 비난을 받는 외로운 상황에 놓였다.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400m 트랙 16바퀴를 돌아야 하는 힘든 레이스를 두차례 앞둔 상황에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위해 수년간 노력했던 김보름의 매스스타트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놓였지만 결국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자신의 기량을 드러내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대표팀 논란 이후 죄인처럼 지냈던 김보름은 은메달을 차지한 후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했다.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된 후에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한 김보름은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낸 올림픽 메달의 기쁨도 누리지 못했다. 김보름은 경기 후 힘든 상황을 극복하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경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의 몫"이라고 답했다.
대표팀의 맏형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평창올림픽 마지막 경기였던 매스스타트에서 세계 최강자 다운 면모를 드러내며 금메달을 차지하는 감동의 레이스를 펼쳤다. 한국장거리간판 이승훈은 자신의 주특기인 막판 스퍼트를 선보이며 매스스타트 결승전에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한국 선수단에 금메달을 안겨줬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계보를 이어가기 위해 5000m와 10000m에 출전해 한국신기록과 함께 메달권에 근접하는 선전을 펼친 이승훈은 팀추월에서 동생들을 이끌며 은메달을 차지하는 듬직한 모습을 보였다. 매스스타트 금메달과 함께 수년간의 노력의 결과를 증명한 이승훈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평창올림픽에서 다양한 선수들의 노력과 함께 금메달 1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은 대회 기간 중 팀이 분열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매스스타트까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훈과 김보름.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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