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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 평창올림픽 출전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여자아이스하키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대회에 출전했다. 우여곡절 끝에 구성된 단일팀은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였다. 단일팀 구성과 함께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선 남북공동입장도 성사됐다. 지난 2007년 열린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공동입장한 것은 11년 만이었다.
남북단일팀은 지난달 25일 북한 선수들이 합류하며 팀이 구성됐다. 올림픽 개막을 열흘 남짓 앞두고 팀이 구성된 탓에 경기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남북 선수들은 팀 구성 초기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 훈련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선수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단일팀의 주장 박종아는 "처음에는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같은 운동을 하고 한마음으로 운동하다보니 정도 많이 들었고 사람과 사람으로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골리 신소정은 "처음 단일팀 구성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었다. 훈련만 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운동을 직접 같이하면서 플레이를 하는 동안에는 남측이나 북측 선수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고 한팀으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남북단일팀은 평창올림픽 경기에선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에서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잇달아 0-8 대패를 당했다. 경기장을 찾은 북한응원단과 관중들의 남북공동응원도 펼쳐졌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단일팀은 일본을 상대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골을 터트렸다. 단일팀의 랜디그리핀희수가 일본전에서 득점으로 연결한 퍽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 올림픽 첫 출전이었던 남북단일팀 선수들은 조별리그가 끝난 후 경험부족으로 인한 부담감을 이겨낸 순위결정전에서 재대결을 펼친 스위스와 스웨덴을 상대로 가능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남북단일팀 구성을 앞두고 엔트리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북한 선수 합류로 인해 그 동안 올림픽만 바라봤던 한국 선수들의 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결국 단일팀은 기존 한국선수 23명에 북한선수 12명이 합류해 35명의 엔트리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됐다.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한국 선수들의 올림픽 무대 활약 시간 축소는 불가피했지만 한국은 공격수 이연정을 마지막으로 23명의 선수 모두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남북단일팀에 대해 국제스포츠계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팀과 공동입장은 스포츠를 넘어서는 강력한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다른 곳이 아닌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르네 파젤 회장은 "2022년까지 남북 단일팀을 유지해 전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일은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는 뜻을 나타냈다. 단일팀의 세러 머리 감독은 평창올림픽 경기를 모두 마친 후 단일팀 재구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지금 이야기하기 어렵다. 처음 단일팀을 구성한다고 했을 때는 거부감도 있었다. 우리의 좌우명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는 것이다. 북한 선수들은 노력했고 배우려는 의욕이 강했다"고 답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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