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김수희 연출이 한국 연극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3층 서울시극단 연습실에서 진행된 서울시 극단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제작발표회에서 "구조 속에서 선택의 문제인건지, 전체 구조가 문제인건지에 대해 저도 답을 찾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앞서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과거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이후 이윤택 연출은 사과했고, 이를 시작으로 미투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김수희 연출은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가 20대고 지금 제가 40대다"며 "20대 시절에는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내가 많이 잘못하고 있는가보다' 그래서 연극함에 있어 갈등이 굉장히 많았다"고 고백했다.
김연출은 "40대가 된 지금에서는 '나의 문제는 아니었을 거야. 구조가 잘못된 것이야' 한다"며 "그거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했다. 이야기 해보자 하는데만 십여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이어 "끊임 없이 그 질문에 대해서 답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지금 배우들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사실 앞으로의 행보도 저 스스로도 고민이 많다. 어떤식으로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공연 뿐만 아니라 아시고 있는 모든 상황들에 대해 어떤식으로 대처할 것인가에 대해"라고 설명했다.
또 "그것이 20년 가까이 연극해온 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배우들, 스태프들, 관계자와 같이 풀어 나가고 싶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뭐라고 꼬집어서 이렇게 풀겠다고 말할 수 없다. 매 순간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것은 작품 안에서의 고민이지 그것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별개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작품은 작가님 의도에 따른 선택의 문제다. 그 안에서 이야기 장을 펼쳐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오는 3월 15일부터 4월 8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창작플랫폼-희곡작가'(이하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 된 네 편의 무대를 모은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을 선보인다.
이번 '플래시 온 창작플랫폼'에서는 관객의 설문조사에서 무대 상연의 가능성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김경민 작가 김수희 연출의 '너와 피아노'(2015), 이보람 작가 이은영 연출의 '네가 있던 풍경'(2015), 김아로미 작가 민새롬 연출의 '나의 엘레닌'(2016), 송경화 작,연출의 '체체파리'(2016) 등 총 네 작품을 무대로 만날 수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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