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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비록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남긴 인상은 너무나 강렬했다.
9일부터 25일까지 펼쳐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종합 7위에 올랐다. 금메달 숫자만 본다면 역대 최다인 6개에 못 미쳤지만 17개의 메달은 역대 최다 개수다.
한국 선수단이 기록한 17개의 귀중한 메달 중에는 깜짝 활약을 선보인 선수들의 몫이 적지 않다.
물론 '깜짝'이라는 표현이 붙는 선수들 또한 오랜 기간 굵은 땀방울을 흘렸지만 그동안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들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자신이 흘린 땀방울을 결과로 증명하며 올림픽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빼놓을 수 없는 종목은 바로 컬링이다. 김은정(28·스킵)·김영미(27·리드)·김선영(25·세컨드)·김경애(24·서드)·김초희(22·후보)로 구성된 여자 컬링대표팀은 연일 화제를 낳았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대회 초반 연달아 세계랭킹 상위팀들을 꺾으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는 이변이 아닌 실력이었다. 예선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10개 팀 중 당당 1위에 오른 것. 준결승에서는 일본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 아시아 컬링 역사상 첫 올림픽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 사이 '영미~~', '안경선배' 등 여자 컬링대표팀과 관련한 유행어까지 생겼다. 여자 컬링대표팀은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다. 비록 결승에서 스웨덴에 3-8로 패하며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들은 올림픽 최고 스타 중 하나였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깜짝 스타가 여럿 탄생했다. 출발은 김민석이었다. 김민석(19·성남시청)은 13일 열린 남자 1500m에 출전, 1분 44초 93으로 레이스를 마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살이던 2014년부터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민석은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등극했다. 그리고 이번 올림픽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동메달을 차지하며 자신의 실력을 만방에 증명했다. 김민석은 팀 추월에서도 은메달을 따며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경기 후 김민석은 "기대하지 않았던 메달이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었고 어드밴티지가 있었다. 국민들의 성원으로 얻은 결과"라고 말하며 국민들의 응원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차민규(25·동두천시청)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19일 남자 500m에 출전한 차민규는 34초 42를 기록, 은메달을 얻었다. 레이스 직후에는 올림픽 타이기록이었으며 금메달을 목에 건 하버드 로렌첸(26·노르웨이)과 단 0.01초 차이였다. 차민규는 경기 후 '0.01초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짧은 다리"라고 답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태윤(24·서울시청)도 깜짝 메달 주인공이 됐다. 김태윤은 23일 열린 1500m 종목에 참가해 1분 8초 22를 기록하며 동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본인이 "꿈만 같다. 정말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다. 깜짝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는데 그렇게 돼서 기쁘다"라고 말할 정도로 말 그대로 깜짝 메달이었다.
봅슬레이도 빼놓을 수 없다. 봅슬레이는 지난해 부진과 악재들로 인해 이번 올림픽에서의 기대치가 스켈레톤에 비해 적었다. 4인승보다 먼저 열린 2인승 경기에서도 6위에 만족했다.
4인승에서 대반전이 펼쳐졌다. 원윤종(33·강원도청), 김동현(31·강원도청), 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 전정린(29·강원도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1차 주행부터 꾸준히 2위권을 유지했고 결국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동안 2인승에 비해 주목을 덜 받은 4인승이지만 이번에는 주인공이 됐다.
2인승에 참가한 원윤종, 서영우 뿐만 아니라 김동현, 전정린까지 함께 메달을 획득해 더욱 의미있는 결과로 남았다.
이상호(23·한국체대)는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일궈냈다.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한 이상호는 앞서 언급한 컬링,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에 비해서는 올림픽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메달을 딸 수 있다는 확신은 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상호는 단순히 주목 받는 것을 넘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예선부터 승승장구한 이상호는 준결승에서 상대를 0.01초차로 제치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 스키 종목 사상 첫 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이상호는 대회 다음날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자려고 누웠더니 자고 일어나면 꿈일 것만 같아 잠들기가 무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컬링대표팀(첫 번째 사진), 김태윤(두 번째 사진), 봅슬레이 4인승 대표팀(세 번째 사진). 사진=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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